'괴물 산불' 강풍타고 확산...피해 규모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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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산불' 강풍타고 확산...피해 규모 '눈덩이'

2025.03.26. 오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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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병두 환경연구부장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북 지역을 덮친 산불,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ㆍ환경연구부장 다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까지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이병두]
지금 피해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경북 의성하고 안동 산불입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한 1만 5000헥타르였는데 지금은 이미 영덕, 동해안 해변까지 가까이 왔기 때문에 면적은 굉장히 크게 확산이 됐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영양군 같은 경우는 안동, 청송 그다음에 영덕, 영양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영향 구역하고 화선은 어제 기준보다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다 보면 진화율도 굉장히 낮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진화율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산청과 하동 쪽 산불진화율이 어제저녁 6시에 87%였는데요. 조금 전 새벽 5시 기준으로 나온 거 보니까 80%로 낮아졌더라고요. 이 진화율 어제저녁 8시 이후로 저희는 주로 보고 있는데 그러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겠네요?

[이병두]
산청 같은 경우에도 거의 어제 주불진화를 목표로 했고 거의 다 껐었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불었고 또 밤새 탔기 때문에 진화율이 어제 발표한 것에 비해서 오늘 아침에는 80%로 낮아졌습니다.

[앵커]
지금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뭐라고 하십니까?

[이병두]
지금은 계속 나오겠지만 돌풍입니다. 순간초속 23m에 이르는 돌풍이 불고 있고요. 지금 진화헬기가 초속 15m면 운행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부터는 초속 15m가 넘었기 때문에 운행이 불가해서 어제부터 좀 진화 속도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오늘 오전에는 바람이 그 정도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가용자원을 다 동원해서 최대한 오전에 많이 끄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앵커]
바람이 불면 헬기가 뜰 수도 없고 또 불이 번지기도 하니까 더 어려운데 문제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전에는 바람이 약간 잦아진다고 그래도 오후에는 또 강한 바람이 분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오늘 내에 큰 불을 잡는 것들, 이런 것들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이병두]
지금 진행되고 있는 큰 산불, 그러니까 울산에서 2건, 산청에서 1건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진화율이 98, 92, 또 80%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데 의성, 안동 그다음에 영덕까지 번진 이 산불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빠르게 서풍을 타고 동쪽 끝까지, 동해안까지 거의 다 왔는데 이제는 남쪽과 북쪽으로 확산이 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연료고 연결된 거죠, 산림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 산림 연결된 부위가 타고 있으면 이제는 남쪽과 북쪽으로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확산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산불이 지나갔다 하더라도 남쪽과 북쪽에 있는 지역 주민들은 계속적으로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남쪽과 북쪽의 번질 가능성을 짚어주셨는데 그러면 이 지역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병두]
지금 이미 가까이 있는 곳에서 다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지금 인명피해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15명까지도 추정이 되는데 지금 인명피해가 있기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지면 무조건 빨리 대피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챙기지 마시고요. 그냥 몸만 빠져나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빠져나오실 때는 산림과 먼 곳, 산불과 먼 곳으로 무조건 빨리 피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이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에는 연기를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연기가 없는 곳으로 기왕이면 대피소로 대피를 했는데 거기까지 연기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분들은 더 멀리,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방향, 그러니까 지금 주연기는 동쪽으로 계속 나가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쪽과 북쪽으로 좀 떨어져서 이동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내용 중 제일 중요한 것, 재난 소식 잘 들으시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몸부터 챙기시는, 목숨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꼭 잊지 말고 행동에 옮겼으면 좋겠고요. 지금 하회마을 쪽 인근으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일단은 한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정보들이 전해지고 있거든요. 산불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번져나가는 것들을 지연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병두]
지금 하회마을하고 도산서원 이 주변이 지금 산불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산림청하고 소방청에서는 어제 긴급하게 이 일대에 지연제라는, 물보다 산불을 방지하는 효과가 큰 물질을 뿌렸습니다. 진화차량을 이용해서 많은 부분들을 뿌렸고요. 하지만 하회마을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지붕이 다 짚으로 되어 있습니다.
짚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불씨가 떨어지면 불이 붙는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래서 이 지역에 대해서 지붕에도 지금 지연제를 뿌리고 물을 뿌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옛날 가옥들, 그러니까 민속 가옥들이 집과 탈 물질이 굉장히 많거든요, 집 안에. 현대적인 가옥하고는 다르게, 현대적인 가옥들은 현관문을 닫으면 불씨가 들어오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런 집들은 대부분 개방형 구조이기 때문에 불씨가 안으로까지 다 들어옵니다. 그래서 여기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오늘은 정말 물을 많이 뿌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지속적으로 마르면 뿌리고, 마르면 뿌리고. 물론 산림청도 계속 지연제를 뿌리고 있지만 많이 뿌리셔야 될 것 같고요. 므다음에 문화유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콘크리트 구조물과는 다르게 불이 붙을 수가 있기 때문에 물과 지연제를 많이 뿌리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영덕군 같은 경우는 전기까지 끊겨서 통신장비가 마비가 되기도 했고 이런 극한의 상황에 계시는 분들은 TV 보시기도 어려울 거고요. 이런 분들은 어떻게 행동을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병두]
일단은 만약에 정보가 안 들어온다면 그냥 불이 왔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나에게 정보가 안 들어온다. 그러면 그냥 불이 왔다고 생각을 하시고 남쪽과 북쪽으로 빨리 빠져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영덕 지역 같은 경우의 특징이 영덕 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동 쪽으로 송전선로가 많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송전선로를 지키기 위해서 사전에 전원 차단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제가 추측컨대. 그러면 영덕 일대에 전기가 끊겼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런 부분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시설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차단을 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계신 분들은 정보가 없다 그러면 1차적으로는 산림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회관이나 학교로 대피를 하시고 그리고 2차적으로는 가능하시다면 관내를 떠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식으로 서둘러서 대응을 선제적으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번 산불을 보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났는데 나머지는 그렇게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 유독 영남지역에서 피해가 굉장히 커지고 있단 말이에요. 이쪽에 피해가 집중되는 배경은 뭡니까?

[이병두]
일단 이 지역이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던 지역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지리산을 넘어가면서 좀 건조해지면서 빨라지는 그런 경향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여기에 어찌 보면 초여름 날씨, 그러니까 열섬 같은 비슷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만 유독 온도가 평년 대비, 다른 전국도 평년 대비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10도 가까이 높았거든요. 다른 지역들이 3~5도까지 높았다면 이 지역은 10도까지 높았기 때문에 열에 어찌 보면 약간 헤어드라이어로 열기를 공급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료들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고 여기에 그냥 불씨만 대면 확 불이 탈 수 있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경북 산불의 특징 같은 것도 있을까요, 짚어주실 만한 게?

[이병두]
굉장히 큰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전공이 산불행동인데요. 산불 확산이 전공입니다. 그런데 이런 확산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속도입니다. 제가 산불 연구를 한 지 거의 한 20년이 넘어가는데 제가 관찰한 산불 중에서 가장 빨랐고요. 가장 불씨가 많이 날아다니는 산불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조선왕조실록을 잘 살펴봐도 이렇게까지 내륙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안까지 도달했다라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어찌 보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봐야 되겠지만 이렇게 큰 산불기록은 역사상 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산불은 굉장히 빨랐고 규모도 굉장히 컸다. 이거는 정말 어찌 보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 이고 이러한 부분들은 자연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부분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기후위기로 평균기온이 오르고 기후 자체가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최근에 LA에서 굉장히 큰 산불이 나기도 했었고요. 그러면 앞으로도 이런 대형산불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됩니까?

[이병두]
네,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들도 연구를 하게 되면 1.5도만 올라가도 발생확률이 8.1%가 증가하거든요. 그다음에 2도만 올라가도 16%가 증가합니다. 그리고 UN환경계획에서 분석한 계획에 의하면 앞으로 2030년, 50년, 100년까지 무조건 대형산불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를 하고 있고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말씀하듯이 LA 산불이 1월에 발생했거든요. 1월 산불의 거기는 비고 많이 오는 다습한 구조인데 LA 산불이 발생을 했고요. 일본은 아시다시피 해양성 기후입니다. 습도가 높아서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산불이 안 나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일본에서도 3000헥타르가 넘는 대형 산불이 최초로 났고, 그래서 일본 정부도 굉장히 당황했고 처음 겪는 산불이었는데 이런 대형산불이 이제는 일상이 될 것이다라고 인정을 하고 대응역량을 확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화헬기, 진화대원들, 조종사, 임도와 같은 인프라들 그다음에 산림 가까이에서 집을 짓는 것이나 시설을 했을 때는 불에 잘 견디는 그런 조건들, 이런 부분들을 다 강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다 규제로 작용할 수 있고 그다음에 불편을 끼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관점을 전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와 지자체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 말고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노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병두]
일단은 지금 현 단계에서는 짧게 말씀을 드리자면 현 단계에서는 불씨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불씨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산림 내나 산림 인접지에서 불씨를 사용하면 무조건 산불로 간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불씨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논밭두렁 태우는 일이야, 쓰레기 태우는 일이야 이런 게 아니라 지금은 담배를 피워도 불이 될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농기계를 작동하거나 공사활동을 해도 산불이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제는 이런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산불에 가까이 있지 않아도 평상시에 산불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산불에 대비한다는 건 뭐냐 하면 내 집이 산불에 탈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어떤 거냐면 내 집 주변에 장작더미가 있는지 아니면 탈 건조더미가 있는지, 내 집 주변에 산림이 가까운데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든지 지붕에 낙엽이 쌓여 있다든지 이런 것들을 지금 스스로 점검을 하고 스스로 치워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지자체에서 해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집이 안전하면 집은 또 본인을 지켜줍니다. 그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응 요령 그리고 예방 방안까지 살펴봤는데요. 이번 산불이 이렇게 커진 배경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면서 소위 말하는 도깨비불, 이런 비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다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현상 때문에 불길을 잡기가 더 힘들었던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저도 산불 현장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불회오리가 생겼습니다. 이런 것들은 산불 교과서에서나 봤던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불회오리라는 것은 뭐냐 하면 한꺼번에 많은 산림이 불에 타게 되면 자변 산소 22%를 쓰게 되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산소가 없게 되면 주변에 있는 공기가 몰려오는 거죠. 거기가 진공상태처럼 변하니까 주변에 있는 공기가 몰려오면서 회오리 현상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회오리 현상은 어떤 결과를 일으키느냐. 이 회오리 현상으로 인해서 불씨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많은 불씨들이 생성이 되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그게 수평적으로 바람을 타고, 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갑니다. 이게 결국은 비화고 도깨비불인데 이러한 비화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을 했고 500~600m는 그냥 불씨가 그냥 손쉽게 날아갔고요. 하천 하나 정도는 그냥 손쉽게 건넜습니다. 우리가 저지선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논밭이 있고 하천으로 구성된 이런 부분들을 그냥 손쉽게 날아가버린 거죠. 그러니까 진화자원들은 여기는 불이 안 넘어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들을 손쉽게 넘어가버렸고 현장에서 관측된 것은 최대 1km까지도 불이 날아간 것들이 지금 관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바람도 바람인데 의성 지역과 안동 지역에는 나무 자체가 침엽수가 많아서 진화작업이 어렵다, 불도 빨리 더 번졌다는 해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병두]
그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소나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우리나라 지형에 적응한, 진화한 수종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지형이라는 것은 봄철에 많이 건조합니다. 그리고 영양분이 많이 없었죠, 토양 내에. 그래서 소나무가 여기에 먼저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나무의 역할은 뭐냐 하면 자리를 잡고 나서 낙엽을 떨어뜨려서 토양이 비옥해지면 그 이후에는 다른 수종들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다른 수종이 들어오면 경쟁에서 밀려서 없어지는 그러한 운명인 건데 이 지역은 아직까지도 다른 수종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그런 소나무가 많이 우점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소나무 같은 경우는 송진이 있고 송진이 불이 붙으면 오래 타지 않습니까? 그래서 실험을 해 보면 1.4배 더 뜨겁게 타고 한 2.4배 더 오래 타거든요. 그래서 이 지역이 건조하고 또 소나무가 많다 보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관화와 비화가 많이 발생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있다 이런 점들도 문제가 있다. 솎아내야 하는데 그대로 놔뒀던 것이 문제가 됐다라는 평가도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숲속으로 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갈 방법이 없다, 도로가 없다,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어떤 지적입니까, 이건?

[이병두]
일단은 그러면 소나무숲을 어떻게 할 거냐. 우리 대한민국의 자연환경에 적응한 소나무를 다 베어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일단은 주택가 주변이나 그다음에 우리 원자력발전소나 석유 저장고, 가스 저장고처럼 정말 중요한 시설 주변에 있는 소나무숲은 좀 솎아내기를 해야 된다. 우리가 장작도 많이 쌓아놓고 태우면 확 타잖아요. 하지만 장작을 조금만 넣으면 천천히 타잖아요. 그렇듯이 빽빽한 소나무숲을 가꿔주면 수관화로 번지지 못하고 지표로만 번지게 됩니다. 그러면 시설들을 불태우지 못하거든요. 왜 그러냐면 열에너지가 적게 나오니까. 그래서 그러한 지역을 빨리 빽빽한 소나무숲인데 주택가 근처에 있다, 이런 지역들은 숲가꾸기를 해 줘야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앵커님께서 지적했듯이 지금 접근로가 없습니다. 접근로가 없다 보니까 진화차량이 밤에는 화세가 약해져서 진화차량이 들어가서 불을 꺼야 하는데 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로가 숲속의 도로가 많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도 있습니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속보 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법무부에서 어제 산불 확산으로 경북 북부 교정시설과 안동 교도소에 수용자 이송을 검토했는데 500명 정도 이송조치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있습니다. 지금 진화활동과 바람의 방향 변화로 이렇게 결정을 했다고 하고요. 인적이나 물적인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상황을 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데요. 조금 전에 우리나라 산림의 특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 60년대, 70년대까지만 해도 민둥산이 많았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빽빽해서 문제가 될 정도가 된 겁니까?

[이병두]
이제는 산림이 많이 울창해졌죠. 울창한 산림을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사실 산불의 관점에서 보면 울창하다는 건 그만큼 탈 물질이 많다는 거거든요.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이처럼 건조해지면 이 울창한 숲이 탈 물질로 전환이 됩니다. 그래서 통계를 보시면 저희가 지금 1헥타르당 168세제곱미터의 산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70년대에는 아까 말씀했듯이 이러한 것들이 16~19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면 수십 배, 20배 이상의 나무들이 울창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건조한 상황이 되면 울창한 숲이 산불이 될 수 있다는 거고요. 그런데 활엽수숲은 타더라도 지표화로 타기 때문에 산불이 진화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회복이 금방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산림 관리 정책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소나무 숲가꾸기도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소방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불을 끄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날씨까지 도와주면 어떻겠습니까? 내일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요. 진화에 도움이 될까요.

[이병두]
진화에는 당연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의 양이 적어서 걱정이고요. 비의 양이 적으면 어떤 현상이 발생이 되냐면 우산효과죠. 나무 윗부분에서 비가 일단 한번 걸러지고, 그다음에 비가 지표면까지 떨어지더라도 낙엽층 깊숙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낙엽층 위만 적시는 거죠. 그러면 불씨는 그 안에 숨어 있을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비가 그치고 나면 그리고 또 햇빛이 나고 비가 그치면 윗부분의 물이 마르면 불이 또 살아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고 난 다음에도 불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불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3~4일 동안은 계속 관찰을 해야 할 것이고 잔불을 정리해야 될 것이고요. 지금 정말 중요한 게 진화대원들하고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습니다. 극에 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산불이 나면 정말 너무 힘듭니다. 그러니까 전국에 있는 진화대원들이 다 의성과 안동에 지금 모여 있거든요. 그리고 이 진화대원들의 피로도가 너무 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다 모여 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서 산불이 난다 그러면 또 거기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로 가서 끄지 않으면 그 불이 커지기 때문에 그러면 진화자원도 분산이 되고 이 불도 못 끄고 저 불도 못 끄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 계속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다시 한 번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산림 내나 인접지에서 화기 사용 그다음에 어떠한 활동도 안 됩니다, 지금은.

[앵커]
인력과 장비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산불 위험이 있을 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말씀 꼭 기억해 주시고요. 또 불씨가 날 행동은 절대로 금물이라는 점,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ㆍ환경연구부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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