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집어삼킨 마을...잿더미가 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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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집어삼킨 마을...잿더미가 된 일상

2025.03.2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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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은 그야말로 폐허가 됐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건물은 속수무책으로 내려앉았고 주민들의 일상도 무너졌습니다.

주민들이 전해온 피해 상황을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에 탄 지붕과 벽이 폭삭 내려앉은 가운데 동이 튼 뒤에도 불꽃과 연기가 멈추지 않습니다.

[경북 안동 화재 피해자 : 산 밑에 있는 집들이나 밭 이런 데는 그냥 다 탔다고 하시더라고요. 건물 안에도 연기가 막 새어 들어오고….]

백 년 넘은 고택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뒷산에서 내려온 불길은 초가지붕을 삽시간에 태웠고 마당은 새까만 재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밤새 물을 뿌려 겨우 피해를 줄였지만, 불씨가 자꾸 되살아나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진영 / 경북 청송 화재 피해 주민 : 저 혼자 한두 시간 동안 껐는데도 안 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불이 계속 날 것 같은데 어머니, 아버지도 그냥 포기하고 가라 그래서….]

애써 키운 농작물도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에 탄 농기구와 비료 더미는 물론 창고 건물과 비닐하우스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고, 결실을 기다리던 사과나무 수백 그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불길이 주유소를 덮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주유소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옆에 있던 윤활유 판매점은 불에 완전히 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승재 / 경북 영덕 화재 피해자 : 불길이 바닥을 치고 지나가고 도로 위로 불똥이 튀기니까 차선도 안 보이고요. 다행인 게 바람이 주유소 쪽으로 불지는 않았었고.]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 주민들의 일상도 잿더미처럼 무너져내렸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화면제공: 시청자 제보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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