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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 덕분에 소실 피한 안동 만휴정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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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가유산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의 만휴정은 방염포 덕분에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가유산청은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소나무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일부 연기와 잔불은 이날까지도 포착돼 재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만휴정이 산불에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방염포 덕분이었다. 국가유산청은 전날 40여 명의 인력과 함께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 물을 뿌리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
방염포는 특수 방화 성능을 가진 천으로, 불길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염포는 1,000도 이상의 열기에서도 10분 동안 버틸 수 있으며, 500~700도에서는 무제한으로 열을 차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방염포가 만휴정이 화재를 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둘러본 박대진 안동시관광협의회 이사는 "내부도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산불 위험 속에서도 방염포를 덮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빠져나온 소방대원과 공무원들 덕분에 만휴정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 안동시관광협회 직원들은 아침에 이곳을 찾았다 소실되지 않은 만휴정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만휴정 옆 꽃을 피운 매화나무도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이 말년에 지은 정자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하다. 만휴정은 2011년에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으며, 그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난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로 신라 시대 '천년 고찰' 고운사가 전소되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으로,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 전소를 포함해 민속문화유산 3건과 천연기념물 3건 등 국가지정유산 11건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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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가유산청은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소나무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으며, 일부 연기와 잔불은 이날까지도 포착돼 재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만휴정이 산불에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방염포 덕분이었다. 국가유산청은 전날 40여 명의 인력과 함께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 물을 뿌리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
방염포는 특수 방화 성능을 가진 천으로, 불길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염포는 1,000도 이상의 열기에서도 10분 동안 버틸 수 있으며, 500~700도에서는 무제한으로 열을 차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방염포가 만휴정이 화재를 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둘러본 박대진 안동시관광협의회 이사는 "내부도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산불 위험 속에서도 방염포를 덮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빠져나온 소방대원과 공무원들 덕분에 만휴정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 안동시관광협회 직원들은 아침에 이곳을 찾았다 소실되지 않은 만휴정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만휴정 옆 꽃을 피운 매화나무도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이 말년에 지은 정자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하다. 만휴정은 2011년에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으며, 그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난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화마가 휩쓸고 간 고운사 ⓒ 연합뉴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로 신라 시대 '천년 고찰' 고운사가 전소되는 등 국가유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으로,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 전소를 포함해 민속문화유산 3건과 천연기념물 3건 등 국가지정유산 11건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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