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헬기 '강행군'..."대형 헬기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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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헬기 '강행군'..."대형 헬기 확충해야"

2025.03.27.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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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 걸려 사고 추정…피로 누적 영향 시각도
헬기 조종사들, 급유 시간 제외하고 하늘에서 사투
조종사들 헌신에도 진화 ’난항’…"헬기 부족"
산림청, 헬기 50대 보유…정비 등으로 30여 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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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들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헬기가 부족한 데다 용량이 작고 노후화된 경우가 많아 대형 산불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서 추락한 헬기는 이틀 사이 세 번째 진화 작업 중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40년 비행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는데, 전신주 선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불 진화에 연일 투입되면서 피로 누적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헬기 조종사들은 기름을 넣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온종일 하늘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조종사들의 헌신에도 대형 산불을 진압하는 건 녹록지 않습니다.

헬기 대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의 경우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50대지만, 정비 등 문제로 30대~35대만 실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이마저도 5천 리터 이상 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헬기는 7대뿐이고, 대부분 담수량이 3천 리터 이하인 중소형입니다.

[유태정 / 극동대학교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고 초대형 헬기들이 투입돼서 조기에 진화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초대형 헬기들이 좀 확보가 돼서…]

또, 산림청 헬기 3대 중 2대는 도입한 지 20년이 넘을 정도로 노후화한 상황입니다.

지자체와 소방에도 헬기가 있지만 용량이 작거나 노후화된 건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추락 사고가 난 헬기는 강원도의 임차 헬기였는데, 30년 가까이 운항한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고기연 / 한국산불학회장 : 지금 도입되는 헬기들은 전자장비 도움을 받아서 조종사들이 간편하게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있는데 과거에 도입된 헬기들은 없습니다. 부족합니다.]

헬기는 1대에 수백억 원에 달하고 계약 이후 제작과 배치까지 수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대형 산불이 잦아지면서 인명과 산림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이번을 계기로 헬기 보급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이원희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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