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도 못 피한 산불...이 시각 영덕
전체메뉴

바닷가 마을도 못 피한 산불...이 시각 영덕

2025.03.28. 오후 4: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마을 주민들 대피한 방파제…당시 해경이 긴급 구조
18가구 전소·절반 넘는 주민 이재민 신세
"영덕 대게 제철인데"…산불 피해에 생계 걱정
AD
[앵커]
영남 지역을 휩쓴 산불은 바닷가 마을까지 덮쳤습니다.

해경까지 나서 급한 대피를 도왔지만, 인명피해도 있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이영 기자!

[기자]
네, 경북 영덕군 축산면입니다.

[앵커]
네, 뒤쪽으로 바다가 보이네요?

[기자]
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영덕군 경정3리 마을 주민 60여 명이 사흘 전 밤 다급하게 몸을 피한 방파제인데요.

당시 불이 급하게 번지자,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곳에 모여 해경의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배와 차로 나눠 타고 겨우 대피했다가 이튿날 마을로 돌아왔는데요.

마을 집 절반가량이 산불에 피해를 입고 18가구는 완전히 타버려 주민 절반 넘게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수도는 어제부터 복구됐지만, 전기는 여전히 끊긴 상태라 발전기를 돌리는 마을회관에 다 같이 모여 몸을 녹이고 있는데요.

대게 제철, 난데없는 재난에 주민들은 당장 앞으로 생계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 큽니다.

[강수현 / 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 보시다시피 대게도 수족관에 들어있는 게 다 전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제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려고 어구를 준비를 했는데, 다 새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저녁 사이에 (불타버렸습니다.)]

[앵커]
피해가 커 보이는데, 인근 마을도 비슷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바로 옆 동네인 석리도 빠르게 넘어오는 산불에 방파제에서 구조를 기다렸는데요.

당시 상황을 보시면 시뻘건 불이 집집 마다 가리지 않고 타올라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고령의 주민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직접 가본 마을은 경사가 있어 대부분 집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났는데요.

화마로 지붕이 녹고 까만 재까지 뒤덮이면서 지금은 아무도 머물 수 없는 '유령 마을'이 돼버렸습니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주민은 처참한 심정입니다.

[대피 주민 가족 :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참담하고, 이 앞에 있던 집은 지붕이 이 정도 됐는데 지금 전소가 돼서, 지금 마을 전체가 전소가 됐는데 이걸 복구하려면 참 시일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바닷가 마을까지 집어삼킨 산불로 주민들은 앞길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영덕군 축산면에서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엽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