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문화유산 잿더미로...이 시각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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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문화유산 잿더미로...이 시각 안동

2025.03.28.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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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사, 신라시대 준공·조선시대 보수한 사찰
건물 한 채 통째로 전소…식지 않은 연기 계속
금정암 화엄강당·무량전 부속 건물 전소
법당인 무량전·대웅전 큰 화 피해…불상 등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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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동부를 휩쓴 산불은 수백 년 자리를 지킨 문화유산들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국가유산 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가장 높은 '심각' 수준으로 발령된 가운데, 이번 산불로 27건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봤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안동 길안면 용담사입니다.

[앵커]
임 기자 뒤로 무너진 건물이 보이는데,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이곳 용담사는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사찰인데요,

불이 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화마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다 부서진 기왓장이 흙더미와 뒤엉켜 있고 식지 않은 연기도 계속 피어 오릅니다.

이번 산불로 용담사에서는 경북 문화유산인 금정암 화엄강당과 스님과 불교 신자들이 기거하던 부속 건물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법당인 무량전과 대웅전은 다행히 큰 화를 피했습니다.

용담사에 보관된 불상과 탱화 등 중요 문화재들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안동 다른 곳도 문화재 피해가 크죠?

[기자]
네, 오늘 아침 저희 취재진은 임동면에 위치한 지례예술촌에 다녀왔는데요,

고택 체험으로도 유명한 마을인데, 건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1800년에 지어진 경북 문화유산 지산서당이 화마에 휩쓸려 건물이 모두 무너졌고, 이보다 앞서 지어진 조선시대 건축물 지촌종택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 밖에도 안동에서는 국탄댁과 송석재사 등 조선시대 고택 여러 채가 전소됐는데요,

한때 소실됐다고 알려진 16세기 정자 만휴정은 불길이 번지기 전 덮어둔 방염포 덕에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영남권을 휩쓴 산불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 기준 27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통 건축물들은 대개 목조 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한 데다, 주로 산간 지역에 있다 보니 산불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안동 길안면 용담사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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