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진화 속 안동 재발화...향후 산불 예방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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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진화 속 안동 재발화...향후 산불 예방 대책은?

2025.03.29.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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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한지원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9일째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이제 경남 산청 한 곳만 남았나 싶었다가 경북 안동에서 재발화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산불 진화 상황과 향후 대책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문현철 호남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제 오후에 경북 지역의 산불 주불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서 이제 한숨을 돌리나 싶었는데 오늘 새벽에 안동에서 재발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보통 재발화의 원인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문현철]
아주 중요한 말씀을 첫 질문으로 해 주셨는데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산불을 진화할 때 주불 진화, 잔불 정리 이런 용어를 쓰는데요. 제가 산불 현장을 다녀본 바로는 이런 용어가 개선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주불 진화 하면 다 끝난 것 같잖아요. 불 정리 하면 아주 작은 일이 남은 것 같잖아요. 그게 아니고 주불 진화라는 의미는 항공진화가 끝났다, 이런 뜻이고요. 잔불 정리는 지상진화를 집중해야 된다, 이런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공진화, 지상진화, 이렇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늘 주장을 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주불 진화 완료, 이렇게 하면 다 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또 기대하는 분들에게 조급증을 불러일으키고. 또 산불 진화에 참여하는 분들도 긴장이 해이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용어를 항공진화, 진상진화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산불 진화가 다 된 듯해도 반드시 재발화가 일어납니다. 재발화의 가장 큰 요인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숲의 환경이 연료물질로 가득 쌓여 있어서 여기에 건조강풍이 불어서 거대한 산불이 일어났는데요. 산불을 진화했다고 해도 말씀드린 연료물질로 가득 찬 숲은 낙엽층이 두꺼운데 불씨가 숨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강풍이 불어요. 그러면 다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씨가 낙엽층에 있다가 강풍을 타고 다시 재발화가 일어난다. 이것이 대부분 일어났던 일들입니다.

[앵커]
그래도 주불을 잡는 데는 아주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어제 내린 비 덕분일 텐데 연무가 적어지고 기온이 낮아진 게 크게 도움이 됐다는 설명인데, 이게 산불 진화에 도움되는 환경인가요?

[문현철]
아주 도움이 되는 환경입니다. 우리가 보통 비가 내린다고 하면 그냥 이 비로 산불이 꺼질 거냐, 말 거냐, 이렇게만 생각을 하는데 관점을 바꿔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게 비가 내리게 되면 불에 탈 수 있는 낙엽과 나무, 수목, 잔목들이 수분 습기가 흠뻑 머금게 됩니다. 이미 일어난 산불이 꺼지지는 않더라도 꺼지지 않더라도 아직 타지 않은 낙엽과 나무들이 습기를 머금게 되니까 산불의 확산을 저지시켜주고요. 또 불티가 날아서 비화될 때 다시 재발화를 막아줍니다. 그래서 산불을 진화하는 데 골든타임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때 집중적으로 항공진화, 지상진화를 투입하게 되면 산불은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제압할 수 있다, 좋은 기회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안동에서 재발화가 일어나긴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전국 산불이 대부분 꺼졌고 경남 산청, 하동 지역 진화율이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 96% 수준이라고 합니다. 96%면 완진까지는 얼마나 남은 건가요?

[문현철]
이것을 완진까지 얼마나 남았다라고 예측하기가 어려운 변수는 강풍입니다. 그런데 우리한테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 게 지금 우리가 날씨가 춥지 않습니까? 그리고 바람의 방향들이 북풍 계열이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북풍 계열은 차갑고 건조합니다. 문제는 건조에 포커스가 있는데요. 건조한 바람이 또다시 불기 시작했다. 이것은 96%지만 진화율을 더 떨어뜨려버릴 수 있습니다. 재발화와 확산 때문에. 그래서 속단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건조도와 바람의 방향, 바람의 강도를 예의주시하면서 진화 인력, 진화 장비들을 집중 투입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산청 지역은, 지리산 자락은 굉장히 계곡이 깊기 때문에 돌풍이 아주 많고 경사가 아주 심하고 접근하기가 곤란한 문제점, 이런 점들이 악조건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그러면 안동 지역에선 산불이 한때 시내 방면으로 확산했지만, 하회마을이나 도심으로 크게 확산하진 않았습니다. 야간 상황에서도 계속 지상 진화인력이산불 확산을 저지해준 덕분일까요?\

[문현철]
아주 좋으신 말씀인데요. 지상진화의 골든타임은 야간진화입니다. 왜냐하면 야간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에 비해서 4배 정도 올라갑니다. 습도가 올라가고 기온이 떨어지고 또 상대적으로 바람이 잦아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제 밤에는 이례적으로 밤인데도 태풍급 강풍이 불어버렸어요. 런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바람이 잦아들고 습도가 올라가고 기온이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진화를 집중 투입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잘한 것 같은데, 한 가지 야간진화에서 문제가 있는 게 뭐냐 하면 어둡지 않습니까? 또 어두움이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군에서 사용하는 조명탄 같은 것을 쏘아올려서 주변을 밝게 해 주는 이런 여러 가지 밝게 해 주는 시스템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평가가 됩니다.

[앵커]
안동 지역 산불 얘기를 해봤고 지리산 국립공원 안까지 산불이 번졌잖아요. 천왕봉에서 4.5km 떨어진 구간까지 방화선이 구축됐다고 하는데 조금 전에 지형 말씀해 주셨는데 험준한 지형, 산세가 높고 지형이 험하면 진화하기 어려운 게 맞는 거죠?

[문현철]
그렇습니다. 지난 3월 23일날 산불이 본격적으로 산청에서 하동 지역으로 확산되어갈 때 3월 23일날 제가 산청 산불 지역을 갔던 이유는 지리산 주변의 시군구들의 특징이 지리산에서 뻗어나온 산줄기와 계곡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동쪽에 산청, 남쪽에 하동, 구례, 북쪽에 남원, 함양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리산 자락에서 뻗어나온 줄기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것은 자칫하면 지리산으로 확산될 수 있다라는 굉장히 걱정스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산불이 났던 산청군 시천면도 지리산 천왕봉에서 뻗어나온 줄기입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문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산세가 높고 지형이 험하다고 하는 것은 돌풍이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예요.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그곳이 국립공원이고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등산로 이외에는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임도 같은 것들이 거의 없어서 만약에 산불이 옮겨붙게 되면, 확산되면 진화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우려감을 갖고 제가 그쪽을 가봤었거든요. 그런데 역시 오래 가면서 하동 쪽으로 많이 번졌고 그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마는 자칫하면 강풍이 계속 심해진다면 아까 말씀하신 96%의 진화율이 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앵커]
앞서 야간상황의 진화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해 지기 전 지리산 주불 진화에 실패하면서 밤사이 번지지 않게 하는 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야간 진화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문현철]
야간 진화는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건데요.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산불을 진화하는데 여기에 큰 관건이 뒤에서도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다마는 임도입니다. 산속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루트, 도로 같은 것들이 있어야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투입하는데 그러지 못할 수 있다면 사람이 걸어서 올라가는데, 이게 매우 더디게 된다. 그래서 울주 산불 같은 데서 보면 임도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진화 속도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산불 저지하는 과정을 보면 일단 헬기에서 물을 뿌리고 방화선을 구축한 다음에 지연제를 뿌린다고 하더라고요. 이 지연제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문현철]
지연제라는 것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한다면 불이 타는 것을 막거나 저지시키거나 이러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을 끌 때 산불이 확산되어올 수 있는 방향에 지연제를 뿌려놓으면 불이 확 확산돼오다가도 거기서 멈추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연제는 산불의 확산을 막고 위험적으로 산불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해 줍니다.

[앵커]
나무와 낙엽에 모두 뿌리는 건가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위에서 살포를 하기 때문에 나무와 낙엽에도 다 붙게 되는데, 다 내려앉게 되는데 그게 놀라울 정도로 불이 오다가 거기서 불 스스로가 머뭇거리고 멈춰버리거나 꺼져버리기도 하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지연제를 많이 준비해서 앞으로는 지연제를 마을 단위로 잘 비축하고 있다가 만약에 산불철이 되면 그쪽 주민들이 직접 뿌려두는 것도 아주 좋을 거고요. 가정 상비용으로도 앞으로 많이 준비를 해둬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산불위험지역에서는 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또 산불이 동해안 지역으로 확산될지도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되겠죠?

[문현철]
두 가지 원인인데요. 하나는 주요 산불들이 잡혔다고 하는 것은 참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재발화가 일어나서 화세를 유지하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위험한 거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산불의 확산은 바람의 방향입니다. 바람이 경상북도 서부 지역인 의성에서 난 산불이 동해안까지 쭉 가버린 이유는 서풍이 동쪽을 향해서 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바람의 방향은 북풍 계열이다 보니까 이렇게 간다면 러프하게 예측한다면 확산의 방향은 남쪽을 향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이 돼요.

그러면 영덕 쪽에서 남쪽은 포항 쪽이지 않습니까? 그쪽에 산업단지들이 많고 그래서 포항은 도시이기 때문에 방어선 구축 같은 것들이 매우 필요하고, 미리 물을 뿌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서 산불이 났는데 바람 방향과 상관 없이 건조 강풍이 부는데 산불이 났다 하면 일단 주변에 물을 많이 뿌려두는 것이 아주 필요하고요. 앞으로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상시화하게, 어디든 스프링클러를 구축해야 된다. 외부 스프링클러를. 이렇게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일주일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너무나 막심한 상황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이 4만 5000헥타르, 감이 안 와서 보니까 축구장 6만 7000개 넓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라고요?

[문현철]
어마어마한 규모인데요. 처음에는 역대 세 번째 정도로 가다가 지금 4만 5000헥타르까지 올라갔는데요. 이건 잠정 집계고요.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이 정밀하게 덜 되어 있는데 정확한 집계가 되면 5만 헥타르가 넘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 숲의 구조가 지나치게 연료물질로 가득 차 있는 우리 숲의 구조로 본다면 어느 순간 산림녹화 50년의 뒷면에는 우리가 깜짝 간과하고 있었던 우리 숲이 폭탄으로 바뀌고 있구나, 불구덩이로 바뀌고 있구나, 불폭탄이 되어가고 있구나. 그것이 이번에 드러났구나.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구나.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되겠구나. 안전한 숲으로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우리의 모든 지혜를 결집해야 될 때구나.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또 산림청장은 주불 진화를 마친 만큼 잔불 진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진화 작업은 정확히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문현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불 진화는 항공 진화와 지원 진화의 완료이고 주불 진화는 지상 진화의 완료인데요. 지상 진화 대원뿐만 아니라 여기에 자원봉사자들까지 다 달려들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지상 진화는 아주 핵심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낙엽층 속에 숨어 있는 불씨들, 타다가 만 그 불씨들을 찾아내고 그리고 불씨가 있는 곳과 불씨가 없는 곳을 분리해내는 이런 작업들이 수반이 되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되고. 또 여기에 혼자 작업을 하거나 고립돼서 작업하면 안 되고. 왜냐하면 재발화가 일어나버리니까. 불씨를 찾다 보면 불이 커져버리는데 혹시 이때 강풍이 때려버리면 확산되어버린다.

그리고 잔불 제거 작업, 이른바 지상 진화 제거 작업할 때 연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연기 때문에 질식해버릴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늘 유념하고 마스크 준비, 함께 작업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한 유의사항이다. 이때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온 국민들이, 우리 기억하세요? 2007년 12월에 있었던 허베이스피리티호 그때 유류 오염이 있지 않았습니까? 태안 앞바다에. 그때가 굉장히 추울 때인데 15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해안에 다 달려들어서 기름때를 닦아냈습니다. 그 휴머니티, 그 따뜻한 마음을 산불 피해지역에 온 국민 자원봉사자들이 달려들어서 피해 마을의 주민들도 위로하고 청소해 주고 도와주고 복구하고 또 잔불 정리 작업도 돕고 이런 일들이 국민 캠페인이 일어나면 좋겠다, 이런 제안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따뜻한 손길이 전국에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화 작업이 마무리가 되면 원인조사도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게 될 거고 그리고 오늘 의성군에서 실화자를 처음으로 소화조사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실화자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문현철]
형법과 산림보호법이 있습니다. 형법에는 방화죄와 실화죄가 규정되어 있어요. 방화죄는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이고 실화죄는 실수로 불을 지르는 것인데 또 특별법 보존의 원칙상 산림보호법에는 실수로 남의 산 또는 산에 불을 일으킨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손해배상제도입니다. 지금까지의 손해배상은 산불을 야기해서 주변 산주들이나 주민들이 받았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정도에 머물었는데 그건 두 번째고요. 헬리콥터 한 대가 떠서 산불을 진화하는데 엄청난 돈이 듭니다. 예컨대 500만 원 정도 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한 번 떠서 1시간 작업을 하는데.

[앵커]
보통 8시간 정도 헬기가 작업을 하지 않나요?

[문현철]
엄청난 비용이죠. 헬리콥터는 특히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부품 교체 주기가 짧고 또 정비 수요가 매우 많은 항공기입니다. 여기에 정비, 조종, 연료비, 항공기 감가상각, 위험도,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진화 비용만 해도 엄청난 비용이고요. 이건 엄청난 국력 낭비입니다, 한 사람의 실수로. 그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입니다. 산림을 복원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들이 100년 넘게 걸리지 않습니까? 특히 저렇게 경사도가 심한 산쪽은 토심이 얕아요. 토심이 얕다는 얘기는 흙의 높이가 낮아서 저기에 나무를 심어도 대부분 죽습니다. 그런데 저 나무들은 대부분 자생한 나무들이거든요.

스스로 자생한 나무들이 저 정도 크기까지 가려면 정말 100년 걸려요. 저것을 어떻게 계산하겠습니까? 수백 억, 수천 억이 됩니다. 저거 손해배상해야 됩니다. 미국에서는 12살 소년이 실수로 산불을 냈는데 그 부모가 400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진화비용, 복원비용 다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불을 냈을 때 엄청난 손해배상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국민적으로 인식하고 주변에서 누가 산불을 내려고 하는 위험행위를 한다면 위험행위 자체부터 신고를 해서 산불은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만약에 실화자가 처벌을 받게 된다면 말씀하셨던 진화비용, 복원비용, 손해배상까지 다 물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문현철]
그렇게 해야 되는 겁니다. 그것이 민법 750조에서 말하는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타인에게 고의, 과실로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이건 시민국가, 민주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죠. 그런데 그 상식을 국가에게 피해를 주고 돌아가신 분들이 있고 한데 왜 배상에 대한 논의를 안 하는 것인지. 앞으로 그런 본격적인 논의 시스템, 배상 시스템이 구축돼야 될 것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로 인해서 재산피해도 너무나 컸습니다마는 인명피해 역시 막심했잖아요. 사망자만 28명이고 조금 전에 리포트에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대피소에 가 계신 분도 많고요. 그런데 사망자 대다수가 노년층이고 제대로 대피하지 못해서 이런 변을 안타깝게 당하셨는데 산불 발생 시 대응체계나 안전재난문자 보내는 체계 어떻게 개선을 하면 좋을까요?

[문현철]
재난 관리를 연구하는 제가 봤을 때도 이번 주민대피 시스템은 매우 미숙해 보인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주민대피 시스템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중에서도 지역재난관리시스템, 지역재난관리시스템, 시군구재난관리시스템에 분명히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매뉴얼에 설계되어 있는데 이것이 잘 작동되지 않았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미리 대피하도록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점들이 매우 아쉽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앞으로 기초지자체, 시군구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피시스템을 미리 예측해서 사전적으로 즉시 정확하게 대피하는 시스템을 점검해야 될 것이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산불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현철 호남대 교수와 함께 산불 상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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