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타버린 혈압·당뇨약"...정부, 재처방 허용

"화마에 타버린 혈압·당뇨약"...정부, 재처방 허용

2025.03.30.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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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이재민 ’중복 처방’ 허용
복지부, 각 병원에 산불피해 주민 재처방 협조 요청
산불로 인한 의약품 손실 시 재처방·재조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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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영남권 산불로 인해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은 대부분 고령층인데요.

화마를 피하려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미처 챙기지 못한 만성질환 환자들의 경우, 다시 처방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재처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삽시간에 번진 산불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가까스로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필수품은 물론 평소 먹던 약조차 챙기지 못한 어르신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정동 / 산불 피해 주민 (지난 28일) : 약도 하나도 못 챙기고, 빈 몸으로 뛰쳐나왔어요. 옷도 그대로, 아직 이 옷 만지면 손이 시커메요.]

이처럼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정부가 한시적 중복처방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산불 피해 지역의 경우 환자의 복용 기간이 남아있더라도 다시 처방할 수 있도록 각 병원에 협조 요청을 내렸습니다.

원래 환자의 복용 기간 안에는 의약품 오남용 우려로 인해 중복 처방이 불가능하지만, 산불로 인한 의약품 손실은 예외사유로 적용하겠는 겁니다.

이에 따라 병·의원에서는 산불 피해 주민의 요청에 따라 처방전 재발행이 가능하고, 주민들은 다시 발급받은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 가면 기존에 먹던 약과 같은 약을 살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정부는 현장응급의료소 운영과 환자 모니터링, 재난 심리 서비스 등을 통해 이재민의 의료와 심리 상담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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