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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산불, 주불은 모두 진화됐지만우리에게 여러 숙제도 남겼습니다.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오후 늦게 경북 경남지역의 주불은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역대 최고 피해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도 피해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함은구] 많은 시청자분들도 보셨겠지만 이번 산불 같은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른 산불로 예상됐습니다. 약 8.2km의 속된 말로 파죽지세로 영덕까지 삽시간에 밀고 간 초유의 산불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시간면에서도 2000년 동해 산불에 7분 정도 모자라는, 최장 기간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경북 의성군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는 경찰에 입건이 됐고요. 과수원 농로에서 쓰레기를 태운 사람도 두 번째 실화 용의자로 조사 중입니다. 전문가들도 어쨌든 이번 산불이 전형적인 인재다, 이렇게 보는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산불은 다 모두 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자연적인 영향에 의해서 산불은 발생하지 않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말씀하신 부주의라든가 실화, 이런 것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고요. 결국 이번 대형산불도 아주 작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화자 처벌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한데. 형사의 책임도 지게 될 거고 민사상 책임도 별도로 지게 되는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현재는 산림보호법에 의해서 3년 이하의 징역이라든가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민사상 지방자치단체아든가 아니면 산림청에서 해당 피의자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화재 같은 경우에는 피해 액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고.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경우도 많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함은구]
실제로 징역형에 처한 사례는 5% 미만으로 알려져 있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피해에 비해서 너무 처벌이 약한 게 아니냐. 일각에서는 징벌적인 배상이라든가 처벌, 이런 부분들도 논의되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이야 말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은데.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일단 심리적인 지원, 건강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죠?
[함은구]
피해를 받으신 이재민분들이 대부분 고령층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말씀하신 건강이나 특히 심리적인 트라우마 치료가 반드시 병행이 돼야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생활에 가능한 경북지사가 모듈라 주택, 임시주거주택을 얘기한 것처럼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부분들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제도를 같이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화면으로도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한 마을에서도 완전히 불에 탄 건물이 있고 불에 그을린 집들도 있는데. 지금 조금이라도 화재 피해를 입은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다 철거를 해야 될까요?
[함은구]
우선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화면 보시는 것처럼 샌드위치 패널이라든가 주요 구조부 같은 경우 금속, 철재로 사용한 건물들. 지방 같은 경우에 지붕을 징크라고 해서 알루미늄 재질로 많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로 사용한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철큰 콘크리트 내화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만약 경미한 정도의 그을음 정도라면 충분히 구조적인 부분은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화재현장의 대기질도 여전히 나쁜 상황이라고 하는데 한 번 불이 나고 연기가 나면 독성물질이 오랫 동안 남아 있나 보죠?
[함은구]
대부분의 물질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이런 데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겠고요. 특히 많은 부분들이 바닥에 체류해 있고 이런 물건들을 옮기거나 할 때 다시 비산이 돼서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방진마스크나 이런 것이 없다면 적어도 KF94 정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연기가 빠져나간 이후로도 그 독성물질은 남아 있는 건가요?
[함은구]
입자상 물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남아 있고요. 이런 것들이 완전히 제거하려면 청소라든가 이런 것도 같이 병행해 줘야 되겠고요.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남아 있을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 어르신들의 호흡기 관리뿐만 아니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중에 노출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호흡기질환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함은구]
기본적으로 고령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면역력에 대한 부분도 약해질 거고요. 경우에 따라서 가옥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연소가 됐다고 한다면 다이옥신이나 유해한 물질들이 계속해서 남아서 거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꼭 마스크를 쓰고 현장을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산불, 일단 시작은 실화로 시작됐습니다마는 기상상황이나 여러 요인들이 산불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산림청이 주관해온 숲가꾸기 사업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활엽수를 솎아내고 화재에 취약한 침엽수를 많이 심은 게 산을 더 메마르게 했다, 이런 지적이거든요.
[함은구]
물론 화재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침엽수가 활엽수에 비해서 2.4배 정도 지속시간이나 연소속도, 그러니까 잘 탄다는 소리겠죠. 그런 부분들이 반드시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침엽수뿐만 아니라 결국 가장 기본적인 연소속도가 빨라지는 부분들 중의 하나는 이번에는 바람의 영향이 굉장히 컸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소나무에 대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건 분명히 자명하지만 이걸 솎아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도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는데 산불이 났을 때 진화장비나 인력이 가까이에 투입돼서 진화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거예요. 그건 어떤 의견이신가요?
[함은구]
진압 측면에서 임도가 있고 없고는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나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지상 진압대원들이 산불에 근접해서 근접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쎄임도의 유무가 산림진화에 대한 부분에 효과가 있는 건 명약관화하고요. 다만 임도에 대한 부분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울주 화장산 같은 경우에 임도가 있기 때문에 20시간 만에 진화가 됐고요. 같은 지역의 대운산 같은 경우에 128시간이 걸렸거든요. 진압에 대한 효과는 분명히 임도가 갖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것 같고요. 문제는 이런 임도가 모든 산림지역에서 개선될 수 있느냐, 이건 경제적인 측면에서 따져봐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이고요. 한 가지만 더 첨언을 드리면 민가라든가 보호해야 되는 인접한 산들에 대해서는 산불보호 차원에서도 임도의 개설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화재발생 기간 내내 비소식이 간절하지 않았습니까? 예상보다 적은 양에도 주불 진화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비였는데. 그래서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를 좀 더 활발히 해야 된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번 산불 같은 경우에 어떻게 보면 27일날 단비가 아니었으면 이런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고요. 그래서 인공강우에 대한 부분들이 연구가 지속적으로 될 필요성은 있고요. 우리나라도 몇 차례 시범 연구가 진행됐는데 이번 경우에는 어쨌든 인공강우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비구름이 상존하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에 우리나라 봄철에 거의 비구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산불대응에 대한 인공강우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소방인력과 헬기 부족 문제는 매번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인데. 일단 인력 문제 부분은 여러 가지 사고도 있었고 사망하신 진화대원도 있었습니다마는 예방진화대 대부분이 공무직이나 시간제 계약직인 경우도 많고 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인 분들이 많다고 해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이 돼야 할까요?
[함은구]
이 부분이 가장 뼈아픈 부분인데요. 산불예방진화대라고 쓰고 공공근로라 읽어야 되는 현실적 상황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계약직이고 그리고 지역의 고령층이신 분들이 실제로 많이 참여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들은 조직으로 운영하되, 운영하는 프로세스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방지원이라든가 잔불정리 정도. 그런데 이번에 워낙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특수진화대라든가 공중진화대와 같은 스페셜한 분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이런 진화가 이루어져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차제에 매뉴얼로 정비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진화헬기에 대한 문제도 계속해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중대형 헬기의 대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또 기존의 헬기 자체가 너무 노후했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너무 노후한 헬기들이 많았던 걸로 보여지고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헬기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초대형 헬기가 우리나라에 5000리터 이상 담수할 수 있는 게 7대 정도라고 나와 있는데 현실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모두 다 초대형을 많이 늘려야 된다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아주 초기진압 같은 경우에 기동성이 있는 중소형 헬기가 빨리 가서 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지엽적으로 골고루 분산적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문화재 등 국가유산도 많이 소실됐는데 국가유산방재체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함은구]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대부분이 산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찰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대부분 산속에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의 우려가 있는데요. 적어도 여러 가지 방염포 사용, 이런 부분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내화수림대라든가 구조적인 부분 방지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되겠고요. 그리고 수막설비나 다양한 설비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 지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다각도로 면밀한 설계를 거쳐서 문화재 보호를 실시해야 될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주불이 다 진화가 됐기 때문에 이제 이재민들도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분들을 조금 더 조심해야 되고 신경 써서 봐야 될까요?
[함은구]
이재민분들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황폐화된, 그리고 연소물질들이 많이 남아 있는 부분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재건하길 때 말씀하신 대로 개인건강, 이런 것들을 신경을 써주실 필요가 있고요.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 중 하나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지역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행정지방자치단체에서 어느 정도 상주된 인력을 보내서 해당 부분 재건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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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산불, 주불은 모두 진화됐지만우리에게 여러 숙제도 남겼습니다.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오후 늦게 경북 경남지역의 주불은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역대 최고 피해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도 피해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함은구] 많은 시청자분들도 보셨겠지만 이번 산불 같은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른 산불로 예상됐습니다. 약 8.2km의 속된 말로 파죽지세로 영덕까지 삽시간에 밀고 간 초유의 산불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시간면에서도 2000년 동해 산불에 7분 정도 모자라는, 최장 기간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경북 의성군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는 경찰에 입건이 됐고요. 과수원 농로에서 쓰레기를 태운 사람도 두 번째 실화 용의자로 조사 중입니다. 전문가들도 어쨌든 이번 산불이 전형적인 인재다, 이렇게 보는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산불은 다 모두 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자연적인 영향에 의해서 산불은 발생하지 않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 말씀하신 부주의라든가 실화, 이런 것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고요. 결국 이번 대형산불도 아주 작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화자 처벌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한데. 형사의 책임도 지게 될 거고 민사상 책임도 별도로 지게 되는 거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현재는 산림보호법에 의해서 3년 이하의 징역이라든가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민사상 지방자치단체아든가 아니면 산림청에서 해당 피의자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화재 같은 경우에는 피해 액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고.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경우도 많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함은구]
실제로 징역형에 처한 사례는 5% 미만으로 알려져 있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피해에 비해서 너무 처벌이 약한 게 아니냐. 일각에서는 징벌적인 배상이라든가 처벌, 이런 부분들도 논의되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이야 말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은데.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일단 심리적인 지원, 건강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죠?
[함은구]
피해를 받으신 이재민분들이 대부분 고령층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말씀하신 건강이나 특히 심리적인 트라우마 치료가 반드시 병행이 돼야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생활에 가능한 경북지사가 모듈라 주택, 임시주거주택을 얘기한 것처럼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부분들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제도를 같이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화면으로도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한 마을에서도 완전히 불에 탄 건물이 있고 불에 그을린 집들도 있는데. 지금 조금이라도 화재 피해를 입은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다 철거를 해야 될까요?
[함은구]
우선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화면 보시는 것처럼 샌드위치 패널이라든가 주요 구조부 같은 경우 금속, 철재로 사용한 건물들. 지방 같은 경우에 지붕을 징크라고 해서 알루미늄 재질로 많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로 사용한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철큰 콘크리트 내화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만약 경미한 정도의 그을음 정도라면 충분히 구조적인 부분은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화재현장의 대기질도 여전히 나쁜 상황이라고 하는데 한 번 불이 나고 연기가 나면 독성물질이 오랫 동안 남아 있나 보죠?
[함은구]
대부분의 물질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이런 데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겠고요. 특히 많은 부분들이 바닥에 체류해 있고 이런 물건들을 옮기거나 할 때 다시 비산이 돼서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방진마스크나 이런 것이 없다면 적어도 KF94 정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연기가 빠져나간 이후로도 그 독성물질은 남아 있는 건가요?
[함은구]
입자상 물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남아 있고요. 이런 것들이 완전히 제거하려면 청소라든가 이런 것도 같이 병행해 줘야 되겠고요.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남아 있을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 어르신들의 호흡기 관리뿐만 아니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중에 노출되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호흡기질환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함은구]
기본적으로 고령이신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면역력에 대한 부분도 약해질 거고요. 경우에 따라서 가옥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연소가 됐다고 한다면 다이옥신이나 유해한 물질들이 계속해서 남아서 거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꼭 마스크를 쓰고 현장을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산불, 일단 시작은 실화로 시작됐습니다마는 기상상황이나 여러 요인들이 산불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산림청이 주관해온 숲가꾸기 사업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활엽수를 솎아내고 화재에 취약한 침엽수를 많이 심은 게 산을 더 메마르게 했다, 이런 지적이거든요.
[함은구]
물론 화재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침엽수가 활엽수에 비해서 2.4배 정도 지속시간이나 연소속도, 그러니까 잘 탄다는 소리겠죠. 그런 부분들이 반드시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침엽수뿐만 아니라 결국 가장 기본적인 연소속도가 빨라지는 부분들 중의 하나는 이번에는 바람의 영향이 굉장히 컸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소나무에 대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건 분명히 자명하지만 이걸 솎아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도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는데 산불이 났을 때 진화장비나 인력이 가까이에 투입돼서 진화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거예요. 그건 어떤 의견이신가요?
[함은구]
진압 측면에서 임도가 있고 없고는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나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지상 진압대원들이 산불에 근접해서 근접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쎄임도의 유무가 산림진화에 대한 부분에 효과가 있는 건 명약관화하고요. 다만 임도에 대한 부분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울주 화장산 같은 경우에 임도가 있기 때문에 20시간 만에 진화가 됐고요. 같은 지역의 대운산 같은 경우에 128시간이 걸렸거든요. 진압에 대한 효과는 분명히 임도가 갖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것 같고요. 문제는 이런 임도가 모든 산림지역에서 개선될 수 있느냐, 이건 경제적인 측면에서 따져봐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이고요. 한 가지만 더 첨언을 드리면 민가라든가 보호해야 되는 인접한 산들에 대해서는 산불보호 차원에서도 임도의 개설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화재발생 기간 내내 비소식이 간절하지 않았습니까? 예상보다 적은 양에도 주불 진화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비였는데. 그래서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를 좀 더 활발히 해야 된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번 산불 같은 경우에 어떻게 보면 27일날 단비가 아니었으면 이런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고요. 그래서 인공강우에 대한 부분들이 연구가 지속적으로 될 필요성은 있고요. 우리나라도 몇 차례 시범 연구가 진행됐는데 이번 경우에는 어쨌든 인공강우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비구름이 상존하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에 우리나라 봄철에 거의 비구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산불대응에 대한 인공강우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소방인력과 헬기 부족 문제는 매번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인데. 일단 인력 문제 부분은 여러 가지 사고도 있었고 사망하신 진화대원도 있었습니다마는 예방진화대 대부분이 공무직이나 시간제 계약직인 경우도 많고 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인 분들이 많다고 해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이 돼야 할까요?
[함은구]
이 부분이 가장 뼈아픈 부분인데요. 산불예방진화대라고 쓰고 공공근로라 읽어야 되는 현실적 상황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계약직이고 그리고 지역의 고령층이신 분들이 실제로 많이 참여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들은 조직으로 운영하되, 운영하는 프로세스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방지원이라든가 잔불정리 정도. 그런데 이번에 워낙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특수진화대라든가 공중진화대와 같은 스페셜한 분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이런 진화가 이루어져서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차제에 매뉴얼로 정비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진화헬기에 대한 문제도 계속해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중대형 헬기의 대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또 기존의 헬기 자체가 너무 노후했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너무 노후한 헬기들이 많았던 걸로 보여지고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헬기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요. 그리고 초대형 헬기가 우리나라에 5000리터 이상 담수할 수 있는 게 7대 정도라고 나와 있는데 현실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모두 다 초대형을 많이 늘려야 된다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아주 초기진압 같은 경우에 기동성이 있는 중소형 헬기가 빨리 가서 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지엽적으로 골고루 분산적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문화재 등 국가유산도 많이 소실됐는데 국가유산방재체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함은구]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대부분이 산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찰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대부분 산속에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의 우려가 있는데요. 적어도 여러 가지 방염포 사용, 이런 부분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내화수림대라든가 구조적인 부분 방지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되겠고요. 그리고 수막설비나 다양한 설비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 지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다각도로 면밀한 설계를 거쳐서 문화재 보호를 실시해야 될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주불이 다 진화가 됐기 때문에 이제 이재민들도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분들을 조금 더 조심해야 되고 신경 써서 봐야 될까요?
[함은구]
이재민분들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황폐화된, 그리고 연소물질들이 많이 남아 있는 부분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재건하길 때 말씀하신 대로 개인건강, 이런 것들을 신경을 써주실 필요가 있고요.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 중 하나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지역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행정지방자치단체에서 어느 정도 상주된 인력을 보내서 해당 부분 재건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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