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꺼진 역대 최악 산불...피해 보상 어떻게?

열흘 만에 꺼진 역대 최악 산불...피해 보상 어떻게?

2025.03.31.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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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김명근 앵커
■ 출연 :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영남 지역 산불이 열흘 만에 꺼지고이제는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만 남았습니다. 자세한 피해 현황과 이재민 지원 대책을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이자 호남대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어제 주불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213시간 만에 진화된 건데 지금은 잔불 정리 중인 거잖아요.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걸까요?

[문현철]
저는 좀 냉정하게 얘기하고 싶은 게 주불 정리, 잔불 정리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아직 불이 다 안 꺼졌거든요. 그러니까 주불진화가 완료됐다는 얘기는 항공진화가 완료됐다. 헬리콥터가 집중적으로 불을 꺼야 하는 불선은 없어졌다. 단지 불씨들이 낙엽층 속에 숨어 있으니 지상진화가 지금 진행 중이다. 그래서 지상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상진화는 한 일주일 정도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문현철]
기상이 관건입니다. 지금 건조, 강풍이 계속 불면 다른 산불 사례를 보면 계속 재발화가 일어납니다. 또 특히 바람의 방향이 재발화가 일어나서 거기서 타고 꺼져버리면 모르는데 숲을 향하게 되면 제2의 산불이 또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주불진화 완료라는 말을 써버리면 서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항공진화 완료, 지상진화 전환, 집중 지상진화 작전 중, 이것이 완료되면 이제 완진이라는 용어를 써야 돼요. 그렇게 되고요. 아까 우리가 시작할 때 감식을 시작한다는 게 화면에 나왔지 않습니까? 이것도 우리가 반성해야 되는 게 산불 원인 조사, 수사는 초동 산불을 진화할 때 동시에 이루어져야 돼요. 왜 그러냐 하면 산불 현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고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고 하지 않습니까? 산불이 거의 진화가 된 뒤에 합동감식이 이루어지면 증거가 다 사라져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즉시 현장 보존, 산불 진화팀과 별도로 산불의 원인 조사를 하는 팀들은 매우 긴장해서 초동에 바로 그 증거를 확보해놓지 않으면 산불 다 풀려나버립니다.

[앵커]
그런데 초동에 증거를 확보하려면 그 현장에 직접 들어가야 되는데 아직 불이 타고 있으면 괜찮은 건가요?

[문현철]
발화지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발화지를 찾아야 거기서 왜 산불이 났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산불 발화지도 많이 추적해서 가봤는데요. 항상 발화지를 중심으로 해서 초동에 바로 출동해야 한다. 초동 진화팀과.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지상진화가 쉽지 않다. 여기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임도가 없어서 급경사지를 가야 되고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이렇게 갈고리로 긁는 이유가 저게 분리작업을 하는 겁니다. 불씨가 있는 곳과 불씨가 없는 곳을 분리작업을 해놔야 다시 재발화해서 타지 않는다는 거죠. 먼지도 많이 나고 손길이 많이 가는 일이어서 전 국민 자원봉사 참여가 우리 푸른숲을 회복하기 위해서 전 국민 자원봉사가 필요하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낙엽층이 두꺼운 게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건가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숲은 연료물질로 가득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간과했습니다. 50년 산림 녹화 과정 속에 우리 숲이 푸르러 가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산불이 나면 엄청난 불기둥을 일으킬 수 있는 연료물질이 쌓여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어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되는 것이 이 숲을 연료물질이 가득 쌓여 있으니까 또 일부는 이걸 솎아내야 된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안 된다. 그대로 둬야 된다.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해버렸어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연료물질이 가득 쌓여서 이것을 솎아내야 되는데 사람과 장비가 못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뭔가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삽질 하나만 하고 포클레인 하나만 대버려도 이건 훼손이다. 이러면 안 된다 이렇게 하니까 또 국민들이 다 동의해버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 우리 숲은 불덩이가 되고 불폭탄이 돼버렸던 겁니다. 그래서 낙엽을 비롯해서 너무 연료물질이 가득 쌓여 있어서 우리 숲이 지금 불덩이가 되었고 삼십 분이 돌아가셨고 거의 서울시 면적이 육박하는 데가 타버렸고 5~7개 시군이 다 타버렸다. 그 5~7개 시군의 생활터전이 다 날아가버렸다. 이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앵커]
이렇기 때문에 시설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커졌는데 이번에 혼란스러운 재난문자라든지 문자를 보고도 대피하기 어려웠던 고령층이 많았다는 지적도 나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떤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현철]
저는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봄철 건조, 강풍 때 꼭 위험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CCTV에만 맡겨놓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산불이 난 뒤에야 신고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보다 더 사전적으로 산불을 야기할 위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전 국민이 감시해서 그거 신고해야 되고 전 국민이 꾸짖어야 됩니다. 왜냐하면 산불이 나면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서 우리 공동체를, 우리 국가사회를 다 망가뜨리고 파괴하고 불에 태워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게 발견되면 즉시 우리가 신고하고 꾸짖어야 된다. 이것이 첫째 사전 시스템을 개선할 문제고요. 그다음에 산불이 났다고 하면 사전 대피가 필요합니다. 지금 산불은 너무 확산이 빠르고 불규칙하고 불덩이가 막 떨어져서 그렇기 때문에 미리 대피해야 된다. 그건 바람의 방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대피 그다음에 동행대피를 해야 됩니다, 동행대피. 어르신들, 노약자들을 모시고 마을 단위로 커뮤니티 공동체 단위로 책임자와 함께 대피 시스템, 그다음에 교통통제가 잘 이루어져야 된다. 교통이 막혔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이재민 구호 대피소를 잘 관리해서 설사 불똥이 떨어져도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대피했을 때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것들을 잘 구축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해서 산불이 앞으로 대형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연중화될 가능성도 커지는 건데. 그러면 지금 말씀해 주신 산불대응시스템들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서 국립공원에는 임도가 생길 수가 현재로서는 없는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세요?

[문현철]
아주 좋은 질문인데요. 이제 우리는 금년 봄의 산불을 보고 산불이 나는 기간 동안 언론을 보면서 온 국민이 망연자실하고 또 산불이 끝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계속 우리가 이래왔거든요. 이제는 이러면 안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후손들에게 매우 위험한 숲속에 불폭탄을 남겨두는 것과 똑같다. 앞에 보도에서도 잠깐 나왔지만 이대로 가면 산불이 또 이렇게 발생하면 그렇지 않아도 시골 산촌에 인구가 없는데 누가 산촌으로 가겠습니까, 불에 타죽는데? 인구소멸, 지역소멸을 가중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근본적으로 우리는 국민적 대토론을 통해서 우리는 푸르고 안전한 숲을 만들어야 됩니다. 어떻게 할 거냐. 50년 산림 녹화 기간 동안 보니까 우리 이렇게 두 가지 생각을 잘못했다고 그랬잖아요. 연료물질로 가득 쌓여가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도 손대면 안 된다. 나무를 잘라내도 안 되고 삽질 하나 해도 안 된다. 그건 훼손이다. 여기에 우리는 그 생각이 따라가고 있었잖아요. 이 생각을 바꿔야 됩니다. 어떻게? 푸른 숲을 만들고 푸른 안전한 숲을 만들어가야 된다. 포레스트 로드, 그린 로드를 만들어가야 된다. 포레스트 로드, 그린 로드라고 하는 숲길 임도를 통해서 우리는 안전하고 푸른 숲을 만들어 여기에서 휴양하고 치유하는 이런 숲을 만들고 목재를 생산하는 이런 숲을 만들어야 된다. 그것이 바로 임도다. 그 임도의 효과를 보니까 이번 산불, 울주 산불 때 화장산이라는 산에는 임도가 구축돼 있어서 20시간 이내에 산불이 꺼졌어요. 반대로 울주에 있는 대운산은 임도가 없었어요. 126시간 탔습니다. 얼마나 큰 효과입니까? 울진 산불 때도 600년 소강리숲을 반대를 무릅쓰고 1년 전에 완공한 임도 때문에 거기에서 교두보를 설치하고 불을 방어하느라 그 숲을 보호했습니다. 독일은 헥타르당 54m의 임도가 있고 호주는 50m, 일본은 20m 이렇게 임도가 있는데 우리 한국은 어느 정도 될 것 같습니까? 헥타르당 4m입니다.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특히 국립공원 쪽에는 더더군다나 산불에 취약하다. 이번에 산청산불이 굉장히 항공진화는 완료됐다 할지라도 지상진화가 애를 먹는 건 급경사인 데다가 낙엽은 1m 쌓여 있고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푸르고 안전한 숲으로 대변혁을 이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숙의를 통해서 푸르고 안전한 숲을 만들어서 산촌에 가서, 농촌에 가서도 우리가 숲을 향유하면서 살 수 있는 이런 안전한 숲, 세이프티 포레스트를 만들어야 된다. 세이프티 포레스트, 그린 로드, 숲길 임도를 대폭 건설해야 한다.

[앵커]
임도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계신 건데요. 사실 이번에 그외에도 진화인력이나 장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었습니다. 헬기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처럼 대형산불이 났을 때 진화를 할 장비나 헬기가 실제로도 부족한 실정인 건가요?

[문현철]
결론적으로 부족합니다. 왜 부족하냐면 산불이 한 곳에서만 나면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 또는 광역지자체가 임차해서 활용하는 헬기, 군용헬기들 다 밖에서 버스킷을 달고 와서 하면 되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것이 지금 2000년대 들어서 나타난 공통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헬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요. 그다음에 헬기를 교체해야 되는데 소형헬기보다는 대형헬기가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대형헬기는 주로 군용이고 글로벌 생산업체들이 많지 않습니다. 시콜스키, 보잉 이 정도인데 이걸 또 구매하는 데는 아주 복잡한 절차가 있어서 잘 안 이루어진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거냐?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 날개가 고정된 것을 고정익 항공기라고 합니다. 헬리콥터는 날개가 도니까 회전익 항공기라고 하고 우리는 대폭적으로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해서 화물기나 수송기 같은 것을 임차해서 5만 리터, 4만 리터짜리를 싣고 그냥 물 융단폭격하듯이 뿌리고 한번 지나가주는, 헬리콥터를 보완해 주는 야간과 강풍에도 운항할 수 있는 헬리콥터를 보완해 주는 고정익 항공기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저는 이렇게 대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회전익 항공기는 물을 채우는 그 급수를 할 때 수영장이나 인근 강에서 급수하지 않습니까? 고정익 항공기는 급수를 주변에서 할 수 있나요?

[문현철]
아주 좋은 지적이십니다. 대부분 그걸 우려해요. 우리나라는 고정익 항공기, 일반 큰 비행기로 산불을 끌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나라 지도를 딱 보면 공군기지 플러스 민간공항을 보면 비행거리로 10분거리마다 공항이 하나씩 다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컨대 의성에서 산불이 났다면 대구공군기지나 예천공항에서 거대한 수송기가 물을 싣고 현장에 가는데 이륙 시작해서 도착까지 8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이렇게 산청은 여수공항도 있고 사천공항도 있고. 이렇게 10분 이내의 거리에 공항이 빽빽이 있는 나라가 드뭅니다. 이렇게 활용하면 그럼 이런 고정익 항공기들은 이렇게 어느 캠프에 대기하고 있다가 산불이 났을 때 가장 가까운 공항에 가서 리터던트라고 하는 연소지연제에 물을 타서 대기하고 있다가 거대한 융단 물뿌림을 해 주면 헬기가 진화하는 데 훨씬 좋습니다. 헬기는 점으로 뿌린다면 고정익 항공기는 면적으로 뿌리고 지나갑니다. 미국에서 많이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일단 이번에 수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불이 잘 붙고 화력을 더하는 침엽수가 아니고 활엽수를 더 심어야 된다는 목소리인데 이게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문현철]
그것도 아주 좋으신 지적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면 저도 그렇게 주장했습니다마는 내화수림을 심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이게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활엽수류의 나무들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생나무가 큰 불기운을 딱 맞닥뜨리게 되면 불이 수그러드는 경우가 있고 침엽수계열의 나무들은 휘발성을 품고 있어서 큰 뜨거운 불을 딱 만나면 폭발하듯이 불이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부터 시골집에 불 땔 때 이렇게 생소나무 가지를 넣어도 확 불이 붙거든요. 그런데 소나무는 저렇게 소나무가 많은 지역들은 예를 들어서 의성, 청송이 50% 이상이 지금 소나무숲이거든요. 그곳은 토양이 적팍하고 아주 건조에 강한 거였는데 활엽수들은 건조에 약한 경향이 있고 이런 생태환경에 따라서는 내화수종을 잘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산불피해면적이 지금 4만 8000ha을 넘었다고 하고 이재민만 3만 7000여 명. 그러니까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이 지금 3000명이 넘는데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세요?

[문현철]
역대 초대형 산불들 쭉 현장을 가보고 추후에 복구지원시스템, 주민들의 생활 복귀 과정을 보면 가장 급한 것이 우선 생활터전을 빨리 회복해야 됩니다, 의식주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이분들이 계속 생계를 유지했던 생계수단들이 빨리 회복돼야 되는데요. 여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지원시스템, 국민적 원조시스템들이 잘 작동돼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28일에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피해도 지금 너무나 큰 상황인데요. 공식 집계된 사망자가 일단 1700명을 넘었고요. 그런데 1만 명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컸던 걸까요?

[문현철]
지진 재난은 그 특징이 동시다발적 복합재난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요. 지진이 일어나면 지진은 본진이 있고 나서 또 여진이라고 하는 게 계속 이어지는 아주 독특한 재난인데요. 지진이 한번 나서 흔들고 나면 붕괴가 일어납니다. 화재가 일어나고 폭발이 일어나고 산악지대에서는 산사태, 산불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단전, 단수, 통신 두절 이런 것들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그다음에 많은 분들이 붕괴된 건축물 안에서 사망하시는 분들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미얀마를 비롯한 경제적으로 열악한 국가들은 건축물에 대한 규제나 내진설계가 거의 전무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벽돌조의 건물들이고요. 벽돌조의 건물들은 쉽게 붕괴가 되고 그래서 많이 돌아가시고 또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만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서 붕괴 플러스 액상화라고 해서 흔들리면서 지반이 무른 연약 지반인 데는 건물이 이렇게 주저앉아버리거나 옆으로 기울어버립니다.
이런 속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구조장비도 부족하고 이런 것들이 많은 사상자를 야기하는데 보통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합니다. 지금 예측한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돌아가실 거다. 이게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앵커]
또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가 10km에 불과하다는데 깊이가 더 깊으면 피해가 적은 건가요, 많아지는 건가요?

[문현철]
지금 미얀마 지진은 미얀마가 판구조론에 의하면 세 개의 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인도호주판이 서쪽에 있고 북쪽으로 유라시아판이 있고 또 그 가운데 쪽으로 버마판이 지나가는데 또 여기에 사가잉단층이라고 해서 남북으로 1200km의 단층이 쫙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 지진은 연구를 통해서 이게 과연 판구조론에서 일어난 거냐. 판 내의 단층의 문제이냐 이것은 좀 더 검토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고. 또 사가잉단층이 수평으로 밀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하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그런데 이 문제는 이 지진의 특징들을 분석해야 더 정확한 게 나올 수 있다고 저는 평가되는데요. 이러한 미얀마의 특징은 다른 빈곤국가의 지진과는 조금 다른 매우 정치적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사실상 정부가 없다. 이런 것들이, 지금 군부가 잡고 있지만 이게 또 굉장히 큰 위험요소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위원이시고 해외안전자문위원도 함께 지금 맡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계속해서 해외에 나가실 일이 많은데 미얀마에 직접 방문하셨다고도 들었습니다. 당시 가셨을 때 현지에서 정말 내신설계가 잘되어 있지 않고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건가요? 어땠나요?

[문현철]
미얀마에 군부쿠데타가 2021년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많은 시위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 자국으로 철수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나라 교민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곳에 생계 터전을 갖고 있어서 그러는 건데요. 2023년에 제가 방문했던 것은 재외국민보호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이라는 게 해외에서 내전, 전쟁, 테러, 폭동, 해외 재난 이런 지진을 포함해서 해외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교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 대사관에서 같이 비공개 회의도 하고 우리 교민 대표 직능단체별로 모아서 함께 이럴 때는 우리가 이렇게 해야 되고 그런 논의들 그리고 권장사항들 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왔는데요. 그때 제가 보고 느꼈던 바로는 2021년 내전상황을 겪으면서 또 많이 교민들이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고 또 우리 대사관의 헌신적인 노력 이런 것들이 민관이 굉장히 네트워킹이 돼 있다, 그런 인상을 많이 받았고요. 심지어는 우리 교민 중에는 비상통신을 위해서, 통신이 지금 두절되지 않습니까? 조금 높은 지역에 사시는 분은 아마추어 햄 같은 거 그러니까 안테나가 커요. 아마추어 햄 같은 걸로 서로 교신을 하려고 시도하는 그런 지혜를 발휘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 것들을 제가 관찰하고 많이 칭찬도 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스템들이 구축돼 있지만 제일 심각한 문제는 미얀마에서 지진이 났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가서 우리 교민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재외국민보호시스템이 작동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미얀마 정부에게 우리 교민이 다친 사람이 이러이러하니 누구누구가 몇 명이 이러니 구조해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하고 요청하는 겁니다. 그 나라 주권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오해해요. 우리 정부가 가서 확 데려오는 걸로. 그런데 그것이 아니고 그 나라의 정부에 요청하는 건데 문제는 그 나라의 정부가 지금 군부이다 보니 세계 많은 국가들이,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이나 많은 세계 각국에서 큰 딜레마가 협상할 정부, 대화의 파트너가. 소통할 파트너가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 중에서 연락망이나 통신망을 재외국민들 자체적으로 구축한 내용을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 이런 상황에서 따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나요?

[문현철]
그것은 현지에 맞게 전부 다 재외국민보호 현장조치 매뉴얼에 그것이 반드시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도시의 특성에 맞게. 그래서 그런 것들이 대사관을 중심으로 계속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이고 문제는 국제사회가 이런 미얀마 같은 나라들은 도와줘야 되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UN인도주의조정국, UNOCHA라고 하는 기구고요. 또 아세안국가들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게 ARF라고 하는 그런 시스템이 작동되는데 특히 이렇게 빈곤국가인데 내전이 일어났는데 여기에 거대한 재난까지 발생한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나라들을 빨리 국제사회가 가서 캠프를 차리고 코디네이팅을 해 주는 겁니다. 미국은 어디 가서 이런 역할을 하세요. 한국은 어느 도시에 가서 이런 역할을 하세요. 일본은 네피도로 가세요. 이런 코디네이팅을 하는데. 문제는 UN인도주의조정국의 이 시스템이 신속히 잘 작동이 안 된다. 이게 아쉽다. 그런데 무너져서 지금 벽돌 속에 있는 분들은 골든타임이 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참 아쉽다는 겁니다.

[앵커]
미얀마에서도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이자 호남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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