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일대 진공화 완료...찬반 집회 '총집결'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경찰은 헌법재판소 일대를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내일 자정부터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갑호 비상' 발령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 도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현정 기자!

탄핵심판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보시다시피 차도에 경찰 버스가 빈틈없이 세워지고 인도에까지 이동형 펜스가 늘어서는 등 일대 경비는 무척 삼엄합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곳 정문 옆에 돗자리를 깔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경찰 요청에 따라 모두 철수하면서 헌재부터 안국역까지 그야말로 텅 빈 '진공상태'가 됐습니다.

검문 검색으로 취재진과 헌재 직원을 제외한 일반인 통행도 제한되고 있고요.

인근 상점도 임시 휴업을 공지하고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헌재 반경 150m로 넓힌 통제선을 오늘 더 확대하고,

안국역 근처에서 진행되는 찬반 집회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해, 인사동에 경찰 버스를 배치하는 등 완충 구역을 만들 계획입니다.

오늘 오전 9시 경찰 가용 인력 절반을 동원할 수 있는 '을호 비상'이 발령되면서 현재는 기동대 50개 부대, 3천여 명이 투입된 상태인데요.

내일 자정부터는 인력 100%를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1만 4천여 명을 서울에 집중 배치해 치안 유지에 나설 방침입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도 오늘 오전 직접 헌재를 찾아 경비 대책을 점검했는데요.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온라인상 테러 협박을 포함해 어떤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탄핵 찬반 양측 모두 총결집에 나선 분위기인데, 집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탄핵 찬반 양측 모두 막판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헌법재판소 바로 앞은 집회가 제한되다 보니, 이곳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안국역 주변과 광화문 일대에 대부분 자리를 잡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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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 등 탄핵 찬성 단체는 어제저녁까지 1박 2일 집회를 마치고, 오늘 저녁 7시부터 민주노총과 함께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다시 철야 농성에 들어갑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은 그동안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왔는데, 오늘 밤 10시 광화문 동화면세점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선고 당일인 내일은 서울 도심 곳곳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와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데요.

서울교통공사는 조금 전인 오후 4시부터 인파 밀집에 대비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내일은 역사를 폐쇄하고 첫차부터 막차까지 무정차 운행할 계획입니다.

헌재 주변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재동초등학교부터 낙원상가 사이 구간의 양방향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율곡로 안국동 사거리부터 율곡터널 구간도 통행이 전면 제한되고 있는데, 통제 구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