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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4월 5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지난달 14일 청도 산불을 시작으로 해서 3월 22일 울산 등 경상도 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영남권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이런 재난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보도했는가 짚어보겠습니다. 소장님, 이번 산불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언론보도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나요?
◇ 김언경 : 일단 각 언론사들이 정규뉴스 중 산불과 관련된 보도를 전하는 것 정도는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그렇게 뉴스에서 피해소식을 전하는 수준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디어,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의 재난방송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우선 KBS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3월 25일 한 시청자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 제목으로 올린 청원이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1000건 이상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 시청자는 “지방은 산불로 불타고 있던데 KBS는 1채널, 2채널 두 개나 쓰면서 한 곳에서는 생생정보 한 곳에서는 6시 내고향을 하고 있더라.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서울 위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조를 계속 가지고 갈 거라면 더는 공영 방송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지 않나. 말로만 공영방송이라며 수신료 걷어가지 마시고 해야 할 의무는 다하셔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3월 25일 편성 내역을 보면. KBS1은 오후 6시 50분 뉴스특보와 9시 특집뉴스 사이에 일일연속극을, KBS2는 같은 시각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생로병사의 비밀 스페셜’을 방송했다. MBC는 25일 다섯 차례 뉴스특보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 40분부터 10시 전까지는 예정돼 있던 한국 대 요르단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를 중계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KBS가 지금 재난방송 24시간 내내 틀어줘서 다들 대피하게 도와야지, KBS가 아니면 대체 이걸 누가 할 수 있나”라며 “특히 공중파는 항상 틀어놓고 많이 보시는 청송 일대 어르신들이 심각성을 더 빨리 인지하고 조치할 수 있었을 텐데, 언론이야말로 자기 직무를 제대로 못해 더 큰 인명피해를 야기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민언련은 26일 <또 지역차별인가,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산불 특별재난방송에 최선을 다해라> 성명에서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 재난 피해자 대부분이 거동이 쉽지 않은 고령층 노약자들로 확인되고 있다. 대피 도중이거나 대피를 준비하다 불길과 연기에 갇혀 잇따라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고습니다.
◆ 최휘 : KBS가 이후에 재난보도를 강화하긴 했지요.
◇ 김언경 : 말씀하신대로 KBS가 산불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할 특별 생방송을 긴급편성하기는 했습니다. 29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을 통해 생방송 특집으로 ‘산불 피해 특별 대담’을 진행했고요. ‘특별 생방송 산불 피해 함께 이겨냅시다’를 30일 오후 5시10분부터 6시20분까지 70분간, 31일에는 오후 5시40분부터 7시까지 80분간 방송했습니다. 이밖에도 KBS는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 안 50시간이 넘는 산불 관련 특집 뉴스와 특보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오후 7시 이후부터 28일 새벽 2시까지 모두 79차례 총 50시간 28분 이상 산불 특보 및 특집 뉴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불 특보와 특집 뉴스를 위해 24일 여러 정규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난방송은 조금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언련은 성명에서 “사상 초유의 재난엔 공영도 민영도 구분 없다”며 “‘특별재난’에 걸맞은 모든 언론의 ‘특별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는데요. 정말 공감되는 표현입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물론이고 MBC, 민영방송 모두가 특별한 대응을 했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한 지역에서는 산불로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국방송은 너무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아쉬운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 최휘 : 네. 또한 산불보도에서 또 어떤 지적이 있을 수 있을까요?
◇ 김언경 : 제가 오늘 거의 미디어오늘 보도를 인용하게 되는데요. 미디어오늘에 김연수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쓴 기자칼럼이 있어요. <산불은 괴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인데요. 여러 언론에서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제가 생각지도 않았던 지점을 이 보도에서 지적하는데요. 우리가 처음엔 대형 산불이라고 하더니. 그다음엔 초대형 산불 다음엔 괴물 산불이라 하고, ‘역대급 불지옥’, ‘불마귀’라고도 칭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52분, 문화일보가 제목에서 ‘괴물 산불’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날 밤 9시26분 연합뉴스도 <사흘째 확산 의성 ‘괴물 산불’ 안동까지 번져>라고 보도했다는겁니다. 특히 연합뉴스는 3월31일까지 27번 이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특성상 다른 매체에서도 이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기자는 물론 대형 산불의 위험성과 위력을 전달하는 데에 강한 표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단지 과장된 비유로 끝나지 않고, 언론사가 선택한 단어에는 그 언론사의 시선과 태도가 담긴다고 지적했습니다.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산불 피해 당사자를 획일화하고, 보도의 자극성을 증대하며, 책임 소재를 흐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요.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산불을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현상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조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의 표현대로 “재난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순간, 공동의 책임을 외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극적 조어보다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문제이며 사회적 과제인 산불에 대한 적극적 보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칼럼에서 의미있는 지적이 있는데요. 산불 보도에서 주목받는 기사들이 ‘진단’과 ‘해설’이 아니라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괴물같은 산불에 피해를 입은 불쌍한 지역 주민들, 산불에 뛰어들어 어르신들을 구조해낸 의인들,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는 ‘영웅들’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요. 골치 아프고 복잡하게 얽힌 정책적인 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는 유려한 서사에 밀리게 되는데요. 사회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의제는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재난보도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 문제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최휘 : 네. 우리는 그냥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들을 사용했던 것 같은데 언론이 보다 의미있고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산불보도 관련해서 마무리해주실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 김언경 : 사실 지금까지는 산불 피해상황을 전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산불의 원인이 산림청의 소나무 식재 및 임도 때문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고,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보도 속 주장과 논리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짚기 위해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언론이 산불이 났을 때만 반짝 관련 보도를 하고 지나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산불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어야할지 정말 집중해서 점검하는 언론보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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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지난달 14일 청도 산불을 시작으로 해서 3월 22일 울산 등 경상도 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영남권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이런 재난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보도했는가 짚어보겠습니다. 소장님, 이번 산불은 워낙 심각했기 때문에 언론보도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나요?
◇ 김언경 : 일단 각 언론사들이 정규뉴스 중 산불과 관련된 보도를 전하는 것 정도는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그렇게 뉴스에서 피해소식을 전하는 수준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디어,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의 재난방송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우선 KBS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3월 25일 한 시청자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 제목으로 올린 청원이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1000건 이상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 시청자는 “지방은 산불로 불타고 있던데 KBS는 1채널, 2채널 두 개나 쓰면서 한 곳에서는 생생정보 한 곳에서는 6시 내고향을 하고 있더라.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서울 위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조를 계속 가지고 갈 거라면 더는 공영 방송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지 않나. 말로만 공영방송이라며 수신료 걷어가지 마시고 해야 할 의무는 다하셔야 한다”라고 썼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3월 25일 편성 내역을 보면. KBS1은 오후 6시 50분 뉴스특보와 9시 특집뉴스 사이에 일일연속극을, KBS2는 같은 시각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생로병사의 비밀 스페셜’을 방송했다. MBC는 25일 다섯 차례 뉴스특보를 편성했는데, 오후 7시 40분부터 10시 전까지는 예정돼 있던 한국 대 요르단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를 중계했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KBS가 지금 재난방송 24시간 내내 틀어줘서 다들 대피하게 도와야지, KBS가 아니면 대체 이걸 누가 할 수 있나”라며 “특히 공중파는 항상 틀어놓고 많이 보시는 청송 일대 어르신들이 심각성을 더 빨리 인지하고 조치할 수 있었을 텐데, 언론이야말로 자기 직무를 제대로 못해 더 큰 인명피해를 야기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민언련은 26일 <또 지역차별인가,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산불 특별재난방송에 최선을 다해라> 성명에서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 재난 피해자 대부분이 거동이 쉽지 않은 고령층 노약자들로 확인되고 있다. 대피 도중이거나 대피를 준비하다 불길과 연기에 갇혀 잇따라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고습니다.
◆ 최휘 : KBS가 이후에 재난보도를 강화하긴 했지요.
◇ 김언경 : 말씀하신대로 KBS가 산불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책을 논의할 특별 생방송을 긴급편성하기는 했습니다. 29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을 통해 생방송 특집으로 ‘산불 피해 특별 대담’을 진행했고요. ‘특별 생방송 산불 피해 함께 이겨냅시다’를 30일 오후 5시10분부터 6시20분까지 70분간, 31일에는 오후 5시40분부터 7시까지 80분간 방송했습니다. 이밖에도 KBS는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 안 50시간이 넘는 산불 관련 특집 뉴스와 특보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오후 7시 이후부터 28일 새벽 2시까지 모두 79차례 총 50시간 28분 이상 산불 특보 및 특집 뉴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불 특보와 특집 뉴스를 위해 24일 여러 정규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난방송은 조금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언련은 성명에서 “사상 초유의 재난엔 공영도 민영도 구분 없다”며 “‘특별재난’에 걸맞은 모든 언론의 ‘특별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는데요. 정말 공감되는 표현입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물론이고 MBC, 민영방송 모두가 특별한 대응을 했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한 지역에서는 산불로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국방송은 너무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아쉬운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 최휘 : 네. 또한 산불보도에서 또 어떤 지적이 있을 수 있을까요?
◇ 김언경 : 제가 오늘 거의 미디어오늘 보도를 인용하게 되는데요. 미디어오늘에 김연수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쓴 기자칼럼이 있어요. <산불은 괴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인데요. 여러 언론에서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제가 생각지도 않았던 지점을 이 보도에서 지적하는데요. 우리가 처음엔 대형 산불이라고 하더니. 그다음엔 초대형 산불 다음엔 괴물 산불이라 하고, ‘역대급 불지옥’, ‘불마귀’라고도 칭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52분, 문화일보가 제목에서 ‘괴물 산불’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날 밤 9시26분 연합뉴스도 <사흘째 확산 의성 ‘괴물 산불’ 안동까지 번져>라고 보도했다는겁니다. 특히 연합뉴스는 3월31일까지 27번 이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특성상 다른 매체에서도 이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기자는 물론 대형 산불의 위험성과 위력을 전달하는 데에 강한 표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단지 과장된 비유로 끝나지 않고, 언론사가 선택한 단어에는 그 언론사의 시선과 태도가 담긴다고 지적했습니다.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산불 피해 당사자를 획일화하고, 보도의 자극성을 증대하며, 책임 소재를 흐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요. ‘괴물 산불’이라는 표현은 산불을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현상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조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의 표현대로 “재난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순간, 공동의 책임을 외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극적 조어보다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문제이며 사회적 과제인 산불에 대한 적극적 보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칼럼에서 의미있는 지적이 있는데요. 산불 보도에서 주목받는 기사들이 ‘진단’과 ‘해설’이 아니라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괴물같은 산불에 피해를 입은 불쌍한 지역 주민들, 산불에 뛰어들어 어르신들을 구조해낸 의인들,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는 ‘영웅들’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요. 골치 아프고 복잡하게 얽힌 정책적인 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는 유려한 서사에 밀리게 되는데요. 사회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의제는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재난보도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 문제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최휘 : 네. 우리는 그냥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표현들을 사용했던 것 같은데 언론이 보다 의미있고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산불보도 관련해서 마무리해주실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 김언경 : 사실 지금까지는 산불 피해상황을 전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산불의 원인이 산림청의 소나무 식재 및 임도 때문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고,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보도 속 주장과 논리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짚기 위해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언론이 산불이 났을 때만 반짝 관련 보도를 하고 지나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산불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어야할지 정말 집중해서 점검하는 언론보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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