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어떡해요" 울던 남편, 경찰 체포에 '씨익'…장례식장서 긴급체포

남편 서 모 씨에 의해 숨진 유혜영 씨 / JTBC 보도화면 캡처

아내를 살해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상주까지 한 남편이 빈소에서 긴급 체포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살인 혐의로 남편 서 모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서 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결혼한 지 3개월 된 혜영 씨가 신혼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혜영 씨의 어머니는 사위 서 모 씨로부터 딸이 숨졌다는 전화를 받았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혜영 씨 모친은 서 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집에 와 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서 씨와의 통화 너머로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사건 발생 하루 뒤, 남편 서 씨는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혜영 씨 어머니는 "형사들이 와서 서 씨를 데려갔다. (서 씨는)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 가더라. 입은 웃듯이 그렇게 갔다"고 말했다.

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혜영 씨의 목에 졸린 흔적이 발견되자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성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살인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서 씨는 혜영 씨의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빼고, 가정용 감시카메라 앱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영 씨의 어머니는 딸의 얼굴을 공개해 달라며 "우리 딸을 멀쩡한 애를 갖다 보냈으니까, 서 씨도 형을 많이 받고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