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마렵다'던 간호사, 아직 사과 없어"...신생아 부모 분통

"'낙상 마렵다'던 간호사, 아직 사과 없어"...신생아 부모 분통

2025.04.10.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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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마렵다'던 간호사, 아직 사과 없어"...신생아 부모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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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중환자실에서 신생아를 돌보며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입건된 가운데 학대 피해 신생아 아버지가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9일 아버지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간호사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당사자가 사과를 안 하냐는 질문엔 "아무 연락도 없다"며 "그냥 버티는 건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A씨는 당초 병원 측이 의료 지원을 책임지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믿음을 가졌지만, 이후 병원 원무과 관계자들이 "간호사 개인의 일탈일 뿐, 병원은 책임이 없다", "이건 학대가 아니다" 등의 태도를 취해 공론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태어난 A씨의 아이는 출생 7시간 만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병원 측으로부터 "간호사의 일탈 행위가 있었다"는 문자를 받았고, A씨 아내가 맘카페를 통해 아이가 학대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 3장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당시엔 우리 아이인 줄 몰랐지만, 병원에서 아이가 맞다고 확인해줬다"며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해 아이 상태를 확인했다는 A씨는 "간호부장 등 병원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못했다고 하면서 학대가 맞다고 인정했는데 원무과에서 최고 경영자 위임받은 사람들이 와 '간호사 잘못이다', '병원은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대와 관련해 추가 제보를 받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SNS에) 슬금슬금 올라왔다고 한다. 한두 명이 아니다. 추가로 확인받은 것만 3명"이라며 "아이를 상대로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아기 이름을 받았는데 뭔가 다 여기에 관련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 그 이름은 안 쓰려고 한다. 이 이름은 폐기했고 다시 이름을 받아 놓은 상황"이라며 "자다가도 깨고 가만히 있다가도 생각난다. 제 일상은 마비가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해 간호사와 병원장을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해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으며, 내부 확인 결과 B씨 외에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간호사 2명이 특정됐다며 범행 가담 여부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추가된 간호사 2명은 사건의 발단이 된 간호사가 SNS에 올린 사진을 다른 곳에 공유했다"며 "이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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