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시작한 의정...2026년 정원 '3천58명' 가늠자

[앵커]
의정 갈등 발생 후 처음으로 지난 10일, 교육·복지부 장관과 대한의사협회장이 3자 회동을 했습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어렵사리 의정 대화 테이블이 마련된 건데, 2026년 의대 정원 문제가 대화 지속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의료계는 정부와 정치권에 먼저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전에 의료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의정 대화에 거리를 두던 소극적 태도를 바꾼 겁니다.

[김택우 / 대한의사협회장 (지난 10일) : 국민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현 사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 함께 해주셔야 할 일이라고 보고….]

줄기차게 대화를 요구해온 정부가 반색하면서, 지난 10일, 의정 갈등 발생 후 처음으로 교육·복지부 수장과 김택우 의협 회장의 비공개 3자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당장 성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만남을 이어가기로 한 건 평가할 만합니다.

일각에선 교육부의 2026년 의대 모집 정원 발표가 의정 대화의 가늠자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가 증원 전 규모인 3천58명 확정 조건으로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긴 했지만, 조기 대선을 앞둔 데다, 어렵게 마련된 대화 테이블을 뒤엎으면서까지 증원을 밀어붙일 동력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증원 정책 자체를 백지화하거나 사직 전공의 문제 등에서 근본적 해결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 과제가 전면 수정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의정 대화가 새 정부 출범 후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