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명 공사장 붕괴 이전 '터널 변형'...기둥 '파손'도

단독 광명 공사장 붕괴 이전 '터널 변형'...기둥 '파손'도

2025.04.13.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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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명 지하터널 공사장이 무너진 사고와 관련해 YTN이 사고 전 터널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기둥 여러 개가 파손돼 있었고, 터널 내부 공간이 찌그러지는 등 붕괴 징후가 이미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단독으로 확보한 광명 신안산선 터널 공사 현장 내부 모습입니다.

아치형 터널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이 여러 개 파손돼 있습니다.

기둥 곳곳이 부러지고 사이 공간이 크게 벌어져 내부 철근까지 노출됐습니다.

시행사 넥스트레인이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한 상황 보고서에는 이런 심각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터널 구조물이 외부 압력을 받아 원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찌그러지는 '내공변위'가 발생했다고도 적혀 있는데,

사건 초기, 정부와 지자체에서 표현한 '지하터널 구조물 균열'과는 그 심각성에서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박승원 / 광명시장 : 들은 거로는 싱크홀 정도의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를 받았고….]

전문가들은 기둥이 금이 간 균열과 파손이 가지는 심각성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작업자를 투입해 보강 작업을 진행하기엔 이미 위험이 엄중한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 암반 무게 자체가 터널 쪽에 많이 작용하고 있다…. 결국은 붕괴의 전조 현상인 거죠.]

시행사는 이미 터널 한쪽 면이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되면서 터널 내부가 변형됐다는 판단도 하고 있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 아무래도 이제 터널 (공사)을 하다 보면 외부에서 받는 힘이 다 다를 수도….]

터널 내부가 변형된 뒤 전문가까지 투입해 현장을 점검했지만, 정작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임시 휴교를 권고하는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작업자 10여 명은 보강 공사를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터널이 무너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신수정

디자인;김효진

화면제공;문진석 민주당 의원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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