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터널' 이어 부산·서울 등 줄잇는 '싱크홀' 신고..왜? 外

'광명터널' 이어 부산·서울 등 줄잇는 '싱크홀' 신고..왜? 外

2025.04.14.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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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4월 14일 (월)
□ 진행 : 이익선
□ 출연자 : 정채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잘 채운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할 정채운 앵커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채운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첫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이었죠.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가 있었는데,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밤새 이어졌다고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고였죠. 2명의 고립·실종자 가운데 20대 굴착기 기사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됐지만, 아직 50대 실종자가 남아있습니다. 지하 35~4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수색 작업을 재개한 뒤 밤새 굴착기를 이용한 아스팔트 제거와 굴착 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익선: 빨리 구조돼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구조대원들도 터널 내부에 투입된 상태인가요?

◆ 정채운 : 안타깝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사고 현장에 위험 요소가 워낙 많아 대원들의 안전을 완전히 확보하기 전까지는 내부 투입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어 붕괴의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도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루빨리 실종자 분이 발견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입니다. 광명 지하터널 붕괴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제 부산과 서울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어요?

◆ 정채운 : 맞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싱크홀이 잊을 만하면 연이어 발생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부산 사상구의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5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 주변이 비슷한 사고가 잇따라 되풀이됐던 곳이라는 겁니다. 주변 땅이 꺼질까 봐 일부러 과속해서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어제 오전엔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부근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 이익선 : 그런데 광명 지하터널도 그렇고 어제 싱크홀이 생긴 곳 모두 지하 공사와 연관이 있네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모두 주변에 지하 공사 현장이나 지하철역이 있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규모 굴착공사 과정에서 땅속 구조가 바뀌고, 그러면서 지하에 공동(空洞)이라고 하는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요. 공동이 점점 커지면 결국 지상까지 붕괴돼 싱크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반이 연약한 곳이면 더 취약하겠죠. 전문가들은 정밀한 지반 조사와 철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후 수도관도 싱크홀의 원인으로 꼽혀서 이와 관련한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시민들 불안이 커지자 서울시는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장과 주변에 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진행하는 등 특별 대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이익선 : 다음은 날씨 소식 볼게요. 요즘 4월 중순 날씨가 맞나 싶은데, 어제는 우박까지 내리더라고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저도 어제 밖에 나와 있는 동안 눈 내리다 갑자기 비 오고, 그러다 우박까지 떨어져서 깜짝 놀랐는데요. 4월 중순에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어제도 눈비가 내리며 추웠는데요. 서울에 봄눈이 쌓일 정도로 내린 건 어제가 기상 관측 118년 역사상 가장 늦은 기록이라고 하고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월 눈이기도 했습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늘까지도 전국에 강풍이 불면서 눈비가 떨어질 전망입니다. 강원에는 대설주의보가,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언제쯤 날이 풀릴지도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 밤부터 서쪽부터 눈비가 차차 그쳐서, 내일쯤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모레인 수요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얘기 빼놓을 수 없겠죠.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데 이어,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도 상호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한 건데요. 근데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관세를 아예 안 매긴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품목 관세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도체는 품목별 관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도록 했을 뿐, 별개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 설명입니다.

◇ 이익선 : 우리로선 마냥 기쁜 소식이 아니었네요. 그럼 결국 관세 정책에 후퇴가 없다는 거 아닌가요?

◆ 정채운 : 네, 전자제품은 관세 예외냐는 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관세 예외가 아니고,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근거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인데요. 쉽게 풀어보면, 반도체 등 국가 안보에 중요한 품목은 앞서 25% 관세를 부과한 철강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약달러 흐름은 강해졌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도 트럼프발 관세 전쟁 관련인데요. 각국에서 미국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최근엔 145%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에서 거세게 확산되는 중입니다. 아이폰과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미국 불매 리스트도 SNS에서 돌고 있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미국 제품 사지 말고 중국 제품 쓰자고 애국 소비를 홍보하고 있고요. 중국 가게 곳곳에는 '미국인 손님은 돈 더 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미국이 때린 관세율만큼 추가 비용을 받겠다는 거죠. 또 중국 한 대형 항공사가 보잉 항공기 인수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반미 애국 소비가 기업으로도 확산 중입니다.

◇ 이익선 : 앞서 캐나다에서도 미국 불매운동 현상이 강하지 않았나요?

◆ 정채운 : 맞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전부터 캐나다는 ‘안티 트럼프’ 기류가 강했죠. 미국의 51번째 주로 들어오란 굴욕을 겪었던 캐나다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더 강렬해졌습니다. 미국산 위스키를 주류 진열대에서 치워버리고, 아무리 값이 싸더라도 미국 제품 안 사고 캐나다 제품을 사려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유럽도 비슷한데요. 유럽은 특히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그래서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이 작년보다 반토막났고요. 미국을 여행한 유럽 관광객도 17%가 줄었습니다. 관세전쟁이 사그라들지 않는 한 세계 각지의 미국 불매운동 흐름도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 이익선: 마지막 소식입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 2030 청년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예전 같으면 35세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35세 시점에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서울 기준으로 1971~75년생 때는 20%였는데, 1981~86년생에서는 41%로 2배 늘었습니다. 35살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10명 중 4명꼴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생이 35세가 되는 시점을 포함시키면 이 비율은 더 늘어나겠죠.

원인은 사실 간단합니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경제 독립도 늦어지고, 그러면서 가구 독립도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 2007년과 지난해를 비교해 보니까, 대학 졸업지 걸리는 시간이 46.3개월에서 51.8개월로 늘어났습니다. 1학기 넘게 대학을 더 다니는 셈이죠.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9.5개월에서 11.5개월로 늘어났어요.

◇ 이익선 : 최근 사회적으로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다는 뉴스도 많잖아요. 주변에 봐도 서른이 넘은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 정채운 : 그러니까요. 결국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지면서 결혼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초혼 연령이 20년 전엔 20대였는데, 이제는 30대가 됐습니다. 남자는 33.9세, 여자는 31.6세로 모두 20년 전보다 4~5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결국 취업이 안 돼 돈을 벌지 못하는데 집값은 비싸니 부모와의 동거라는 선택을 하게 되는 거로 분석됩니다. 수도권 집중과 경력직 선호 현상도 청년독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결국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이를 토대로 청년 스스로 자신의 소득·인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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