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0m에서 13시간...초코우유로 버틴 ‘생존 드라마' [앵커리포트]

지하 30m에서 13시간...초코우유로 버틴 ‘생존 드라마' [앵커리포트]

2025.04.14.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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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대로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난 11일에는 지하 30미터에 갇혀 있던 20대 작업자 A씨가 기적처럼 구조된 바 있습니다.

어두운 잔해 속, 그를 버티게 해준 건.

초코우유 한 팩과 “반드시 퇴근시켜드릴게요”라는 구조대원의 약속이었는데요.

긴박했던 구조 당시 상황, 어땠을까요?

사고 발생 약 7시간 뒤인 밤 10시쯤.

철근 틈 사이로 하얀 안전모 하나가 보였습니다.

하반신이 파묻힌 채 움직일 수 없던 A씨.

붕괴 우려에 기계를 쓸 수 없어, 삽과 호미를 들고 조심조심 직접 땅을 파기 시작했고요.

구조대원들은 A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몇 살인지', '여자 친구가 있는지'등 일상 대화를 나눴습니다.

6시간에 걸친 작업.

A씨가 몸이 눌린 채 탈수 증상을 보이자, 담요를 덮어주고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게 했고요.

틈 사이로 구급대원이 내려가 직접 수액도 놨습니다.

A 씨는 고통과 두려움 속에 “제가 정말 구조될 수 있나요?”라고 몇 번이고 물었지만,

구조대원들은 “살 수 있어요”, “반드시 퇴근시켜드릴게요” 라며 희망을 건넸습니다.

결국, 12일 새벽 4시 27분.

구조대원들의 필사의 노력 끝에 A 씨는 극적으로 지상에 올라왔습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며 대원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고요.

현장에 있던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구조대원들도 울컥했다고 합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나머지 한 명의 실종자도 이렇게 기적처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YTN 이정섭 (eureka05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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