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AI 투자사기 의혹' 피해자...서울청 집중수사

[앵커]
외국계 기업을 사칭해 AI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유도한 뒤 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YT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가 나오자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환경 AI 농업 기술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해온 투자회사 사무실입니다.

한동안 수익금을 나눠주더니 갑자기 출금을 중단한 채 사무실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다시 열겠다는 공지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해외에 있다는 본사 책임을 주장하는 대표도 지난주 이후로 감감무소식입니다.

[A 씨 / 투자회사 한국 지사 대표(지난 9일) : 계좌를 만들고 자금을 운용하고 하는 것들이 저한테 무슨 승인을 얻고 했던 내용들이 아니라서, (본사) 본인들이 알아서 했던 내용이라서….]

SNS에 개설된 피해자 대화방에는 최대 참가 가능 인원인 2천 명이 금세 모이면서 추가 대화방을 만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결국 피해자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들은 전체 피해자 수가 1만여 명에, 피해 규모도 수천억 원에 달할 거라고 주장하며 빠른 수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해외 거래소 코인 지갑을 동결해, 투자금 유출을 막고 피해 복구에 나서 달라고 호소합니다.

"금융피해 살려주세요! 해외 거래 계좌 동결!"

회사 소재지를 관할하는 서울 구로경찰서에만 피해 신고 수백 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전국에 피해자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넘겨받아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