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25명 유급 통보 방침"...'트리플링' 우려

고려대 "125명 유급 통보 방침"...'트리플링' 우려

2025.04.14.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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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에 복귀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가운데, 고려대가 본과 3, 4학년 125명에 대해 유급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원칙대로 처리한단 입장이어서 내년도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정부와 대학, 학생 사이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려대가 의대생 120여 명에 대한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하기로 했습니다.

고려대의 유급 기준은 전체 수업 일수의 3분의 1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인데, 대상이 본과 3학년 80여 명, 4학년 40여 명에 이릅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다른 학생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의대들도 이번 주부터 차례로 유급 통보 수순을 밟습니다.

연세대는 지난 7일,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한차례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냈고,

이번 주엔 본과 1∼3학년에게도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주대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등도 이번 주 내로 수업을 거부하는 본과 의대생의 유급 처리 여부를 검토합니다.

의료계는 정부에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조속히 확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참여 의대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직 복귀율을 최종 판단하는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복귀율이 올라가고는 있다지만 예과 학생들 수업 거부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1학기 말에 예과생의 대규모 유급까지 결정되면 내년에 24∼26학번까지 1학년만 만 명이 되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계와 의료계 모두 이 경우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여전합니다.

유급 대상자가 많아질수록 수업 복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교육부가 약속한 내년도 의대 정원 '3,058명 동결'이 불투명해진다면 의정 갈등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이가은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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