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 50대 "채무·민형사 고소로 괴로웠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가 아파트 분양 사업 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을 당했고, 채무 때문에 힘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과 존속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50대 남성 A 씨가 혐의를 인정했다며,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고, 이로 인해 큰 빚을 지고 민사 소송을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번 범행 이전 A 씨를 부동산분양사업 관련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A 씨의 가정에는 별다른 불화가 없었고 가정폭력신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16일) 안에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A 씨는 자신의 거주지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80대 부모, 50대 배우자, 10대와 20대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광주광역시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광주 지역 경찰과 공조해 시신 발견 30여 분 만에 검거했는데, A 씨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회복해 용인으로 압송됐습니다.



YTN 유서현 (ryus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