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학년도 의대 '0명 증원' 유력..."의대생 돌아올까?"

[앵커]
내년 학년도 의대 정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또 한발 뒤로 물러날 거로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 수업 복귀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문석 기자!

결국 내년 학년도 의대는 '0명 증원'이 유력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16일)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교육부, 복지부 등 관계자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내년 학년도에 의대를 '0명 증원'하는 데 합의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정원이 2천 명 늘어 현재 의대 모집 정원은 5,058명입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업 가능 수준'으로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 내년 학년도에 한해 '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대다수 의대생이 복귀 등록만 하고 수업 참여는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이번 학기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사실상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학생 복귀율'과 상관없이 정원 동결을 확정할 거로 예상됩니다.

40개 의대 총장들도 온라인 회의를 열어 정부에 '0명 증원'을 공식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총장들이 '0명 증원'을 건의하고 정부가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내일 공식 발표가 이뤄질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정부가 "더는 학사 유연화 같은 조치가 없다"고 공언했다는 점에서 "또 물러나느냐"는 비판과 함께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연 의대생들이 마음을 바꿀 것인가가 문제겠네요.

정부가 '0명 증원'을 발표하면 학생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의대 학생 단체는 '증원 백지화' 등을 고수하며 수업 거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의대생 사이 이제는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고려대 등 유급 예정일이 지난 대학들이 말뿐이 아니라 실제 유급 예정 통보를 보낸 것도 복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의대 학장단은 호소문을 통해 학칙에 따라 유급이 결정될 것이고, 지금 복귀하지 않으면 학번 분리 교육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또 의사협회는 정부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 복귀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유급 현실화 분위기에 선배 의사들 설득이 더해질 경우 26학년도 '0명 증원'이 의대생들이 복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mslee2@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