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작별 신호'?…숨진 공무원 마지막 말 재조명

라디오에서 '작별 신호'?…숨진 공무원 마지막 말 재조명

2025.04.17.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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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북구 소속 8급 공무원이 공직 생활의 고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고인이 사망 전 구청 아침 방송에서 우울한 심경을 드러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북구청 내부에서는 북구청 소속 A씨(30대)가 지난달 구청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한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안아줘요’를 주제로 포옹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고, 당시 선곡으로는 케이시의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를 선택했다.

북구청의 아침 방송은 직원 25명이 돌아가며 사연이나 생활 정보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A씨가 맡은 회차의 감성적인 주제와 선곡이 뒤늦게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북구청 내부에서는 'A씨가 업무 고충으로 힘든 심경을 방송을 통해 표현한 게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의 한 공영주차장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서 "부서장, 구의원, 민원인 등 때문에 힘들다"며 업무와 공직 생활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는 사망 전까지 회식에 참석하는 등 직장 내에서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청은 유서에 담긴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대우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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