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살포기로 방화 추정...인근 빌라에도 불 질러

농약살포기로 방화 추정...인근 빌라에도 불 질러

2025.04.21.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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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서울 봉천동 아파트에 불을 지른 피의자가 농약 살포기를 개조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이 남성은 아파트로 향하기 전 근처 빌라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비슷한 시각 인근 주택가에서 잇따른 방화사건도 이 남성의 소행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 10분쯤 전인 아침 8시 6분, 방화 피의자인 6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 골목을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직전인 8시 4분쯤 인근 빌라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물을 향해 불꽃을 뿜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경찰은 농약분사기를 개조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에는 '한 남성이 화염방사기로 다른 집을 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 남성이 일대를 돌며 불을 질렀다는 목격담도 잇따랐습니다.

바닥에 놓인 기름통에서 불이 나 빌라 현관이 화염에 휩싸이고,

또 다른 빌라 앞에서는 타다 만 종이 상자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또 담벼락 앞에 쓰러져있는 기름통에서도 불길이 솟구쳐 바로 옆 건물이 그을렸습니다.

[방화 목격자 : 여기서 제일 먼저 (불을) 질렀어. 여기 이 벽, 이렇게 표가 나잖아요. 여기 지르고, 여기 나가면서 여기도 밑에 다 (기름을) 뿌린 표시가 나잖아요.]

경찰은 남성이 주택가를 돌며 잇따라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남성은 직선거리로 1.4㎞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서 또다시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남성의 오토바이가 발견됐는데, 뒷좌석에는 기름통 두 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아파트 화재로 피의자인 남성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방화가 잇따랐던 주택가에서는 일부 건물이 그을렸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김세호 진수환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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