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안산선 발파 기록 제각각"...경찰, 공사일지 허위작성 의혹 수사

단독"신안산선 발파 기록 제각각"...경찰, 공사일지 허위작성 의혹 수사

2025.04.23.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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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사장의 발파 기록이 서류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폭약을 사용하는 발파는 현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꼼꼼한 관리가 필수인데, 경찰이 공사일지가 허위로 작성됐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난 신안산선 공사구간의 작업일보와 발파일지입니다.

작업일보에는 발파를 포함한 공사의 전반적인 진행상황이, 발파일지에는 발파 작업만 따로 빼 일시와 횟수를 정리했습니다.

두 자료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지만, YTN 취재진이 비교분석한 결과 모두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7일 작업일보를 살펴봤습니다.

폭파를 했다고 적혀있는데, 해당 날짜의 발파일지는 아예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발파 횟수가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5일자 작업일보에는 3번으로 기록됐지만, 발파일지에는 2번뿐입니다.

지하 공사 구간에 폭약을 터뜨려 폭파하는 발파는,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일지마다 기록이 모두 다른 겁니다.

[하홍순 / 한국터널환경학회 이사 : (발파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약과 뇌관은 부정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엄격히 관리해야….]

발파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충격을 측정하는 계측보고서도 허술하게 작성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작업일지에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꾸준히 발파가 진행됐다고 돼 있지만, 경찰에 제출된 계측 보고서는 8일 치가 아예 빠져있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 : 실제 이것이(기록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정밀 시공이 되겠느냐….]

경찰 전담수사팀은 모두 같아야 하는 작업일보와 발파일지, 계측 보고서의 기록이 제각각인 점에 주목하고, 일부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관리 부실 의혹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확인 중인 사안이라 현 시점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안산선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물론 근본적인 대책까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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