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녹죽' 日서 환수…LS家 구혜정 여사 낙찰

안중근 의사 '녹죽' 日서 환수…LS家 구혜정 여사 낙찰

2025.04.23.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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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녹죽' 日서 환수…LS家 구혜정 여사 낙찰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 / 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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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살아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녹죽'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23일 (주)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 의사의 유묵 녹죽이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76)에게 9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푸른 대나무란 뜻의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 쓰였다.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 글귀는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에 깊이 새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여사는 "안중근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해당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 여사의 남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역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해당 유묵은 현재 국가 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구 여사의 차남이자 LS그룹 3세인 이상현 (주)태인 대표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다. 지난달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 종을 공개하는 등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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