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지침 6배 초과 굴착...9호선 무리한 공사 의혹

설계 지침 6배 초과 굴착...9호선 무리한 공사 의혹

2025.04.24.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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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명일동 대형 땅 꺼짐과 관련해 인근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에서 굴착 지침을 어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무리한 굴착으로 지반 침하가 가속됐고 상수도관 파열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난 서울 명일동.

사고 현장 근처 지하철 9호선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거란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작업 일지 확인 결과, 실제로 굴착 지침을 초과해 땅을 파낸 날이 빈번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지만, 사고 한 달 전쯤, 공사지침의 6배인 4.8m를 굴착하는 등 2월에만 11차례 지침을 어겼습니다.

이상 조짐이 나타났을 때도 시공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3월 4일 3.2m를 파내고 이틀 뒤 근처 주유소에서 첫 균열 신고가 들어왔지만 10일과 11일 연속 공사 지침을 어겼고

두 번째 신고 뒤에도, 사고 전까지 네 차례 더 공사 지침을 어겼습니다.

[이찬우 /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굴착 거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굉장히 지반 침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침하가 생기고 또 위에 차량 하중이 지나다니면서 누르고 하니까 푹푹 꺼지는 거죠.]

특히 시공사가 3월 12일, 터널 내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상수관 파열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일 거란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공사 측은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며 굴착 역시 "현장 감리와 협의해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 양준모
디자인 : 지경윤
자료제공 : 박용갑 의원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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