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고성에 몸싸움까지…한정판 신발에 몰려 '아수라장'

매장 앞에 몰린 인파 ⓒ 연합뉴스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 아동용 신발을 사기 위해 몰린 인파로 고성이 오가고 일부 손님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미추홀구 관교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서 "인파가 몰려 혼잡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문제의 발단은 백화점 내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 시작됐는데, 아동용 신발을 구매하려는 고객 100여 명이 해당 매장 앞에 몰리면서 현장은 큰 혼란에 휩싸였다.

백화점 측은 오전 10시 30분 개장을 앞두고 3층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며 질서 있는 입장을 유도했으나, 막상 문이 열리자 비상구 등 다른 출입로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까지 몰리며 매장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번호표를 받은 고객과 받지 못한 고객들이 뒤섞여 구매 순서를 놓고 언쟁이 벌어졌는데, 매장 측이 번호표 유무와 관계없이 줄을 선 순서대로 물품을 판매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현장에 있던 한 손님은 "계속 고성이 오갔고, 일부 손님끼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백화점과 매장 측의 미흡한 준비와 대처, 그리고 방관하는 모습 등이 혼란을 키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밀집된 인파를 정리하며 사고 예방 활동을 벌였으며, 다행히 폭행 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된 물품을 구하려다 보니 손님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언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