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스트레스에...고양이 21마리 분양받아 죽인 20대 '실형'

게티이미지뱅크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고양이 20여 마리를 분양받아 잔인하게 죽인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4일 울산지법 형사5단독 조국인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6월 경남 양산에서 새끼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받아 승용차를 타고 울산으로 오던 중 갓길에 정차해 때려 죽이고, 사체를 차 밖으로 던졌다.

또 유기묘 관련 인터넷카페에서 활동하면서 두 달 동안 어린 고양이 21마리를 무료 분양받은 후 다리에 불을 붙이는 등 잔인하게 죽인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분양자들이 고양이 상태를 묻기 위해 A씨에게 연락했으나, A씨가 얼버무리면서 답변을 잘 못하고 아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길고양이에 대한 반감이 있는 상태에서 여자친구와 이별, 부동산 투자 실패 등으로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반복적·계획적으로 범행하고 수법 또한 매우 잔혹해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고양이를 기증·분양해 준 사람들도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