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도와줬는데, 검찰 송치?…두 달 만에 뒤바뀐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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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쓰러진 80대 노인을 병원으로 옮긴 60대 남성이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6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1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80대 남성 B씨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A씨는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A씨는 당시 병원 관계자에게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병원에 데려왔다"고 설명했고, B씨는 병원 이송 5일 만에 사망했다.

이후 유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물리적 충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2개월에 걸쳐 수사를 벌였다.

당시 눈이 많이 내려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A씨 차량이 B씨와 부딪히는 장면을 확인하고 A씨를 입건했다. A씨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아 영상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사실이 없다"며, "노인이 이미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도운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