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가입자인데..."우선 이것부터 해야"

국민 절반이 가입자인데..."우선 이것부터 해야"

2025.04.27.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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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한지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위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심 정보가 해킹당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사례에 대해 사과하고 내일부터 유심칩을 무상 교체한다고 밝혔지만,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자세한 내용 김진두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고객 유심 정보가 해킹된 사실이드러난 과정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우선 8일 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4월 18일 오후 늦게 SK텔레콤 서버에서 일부 정보가 의도치 않게 외부로 나간 사실이 확인됐고요.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가서 그날 밤 늦게 악성코드가 감염됐다. 악성코드가 감염됐다라는 이야기는 해킹을 받았고 악성코드를 심고 나서 그 악성코드에 의해서 내부 데이터가 바깥으로 유출됐다라는 게 확인이 된 겁니다.

그 뒤에 하루 정도 지나서 어떤 데이터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고요. 이틀 정도가 지난 이후에 한국인터넷진흥원, 그러니까 해킹 사고를 인징하면 신고를 해야 하는 기관이 한국인터넷진흥원입니다. 여기에 직접 신고를 했고 이런 사고가 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지난주 금요일에 SK텔레콤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유심칩을 무료로, 무상으로 바꿔주겠다는 사실을 밝힌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 유심 정보가 해킹당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게 가장 큰 궁금증이죠. 내 정보가 정말 빠져나갔는지 안 빠져나갔는지를 알고자 하는 게 가장 큰 건데, 직접 전화를 한번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SK텔레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게 이렇게 밝혔습니다. 일부 유심 정보가 유출이 됐다. 이렇게만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 내용을 보고 나면 일부 유심 정보라는 게 전체 가입자의 유심 정보 가운데 일부분이 유출된 건지 아니면 일부 가입자의 전체 유심 정보가 유출이 된 건지, 아니면 일부 가입자의 일부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직접 확인을 해 봐서 내가 그러면 유출이 된 건지 안 된 건지를 확인할 수 있느냐라고 했더니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라는 답이 나왔고요. 또 지난주 금요일에 SK텔레콤에서 전체 가입자의 유심을 바꿔주겠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봐서는 상당수, 그러니까 일부라고는 했습니다마는 상당히 많은 숫자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고 그 안에 SK텔레콤의 가입자라면 내 정보가 그 안에 들어 있겠다. 그러니까 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고 대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내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생각을 하고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럼 내 유심 정보가 해킹됐다고 하면 어떤 피해가 우려되나요?

[기자]
우선 가장 중요한 게 내 정보가 빠져나갔습니다. 내 정보라고 한다면 유심 안에는 이 가입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이게 누구라는 걸 알려주는 가입자 식별, 유심 식별변호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식별번호 안에 이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또는 생년월일 등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정보는 우선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이런 정보가 빠져나가면 어떤 일이 가능하냐. 내 유심이 복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급제폰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자급제폰은 핸드폰을 사서 자기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유심을 가져다 끼우면 바로 그 핸드폰이 내 휴대폰입니다. 그런데 유심을 복제한다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핸드폰을 사서 거기에 끼웠을 경우에 이전에 내가 쓰고 있던 휴대폰은 먹통이 되고 새로운 내 폰이 생기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내 폰을 가지고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게 계정을 탈취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소액결제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금융정보까지 탈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 2차 피해가 굉장히 큰 문제가 되겠고요. 세 번째는 내 정보가 이렇게 유출이 됐고 또 그게 아마 내부적으로는 사고팔거나 공유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도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무척 심각한 문제라 걱정이 클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럼?

[기자]
우선 가장 먼저 하실 수 있는 방법이 유심보호서비스라는 것을 먼저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SK텔레콤 가입자 중에서 T월드나 아니면 고객센터 쪽에 전화해서 유심보호서비스라는 걸 가입을 먼저 하시면 되는데 이게 뭐냐 하면 내 폰하고 유심이 결합되어 있는데 다른 유심을 내 이름으로 가입되는 걸 막아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폰 외에 또 다른 폰이 새롭게 등장하는 걸 막아주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대신 이걸 하게 되면 로밍 서비스 가운데 일부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5월부터는 그 두 개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해 준다고 했으니까 이건 괜찮고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유심을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유심 교체가 SK텔레콤이 내일 오전 10시부터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 준다고 했고요.

또 이전에 유심을 교체했던 사람들 같은 경우 환불을 해 준다고 했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시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미 내 정보들은 많이 유출됐기 때문에 이전에도 명의도용 서비스에 새로 또 가입을 하거나 금융시스템에는 이중장치를 한다거나 또는 의심스러운 전화는 받지 않는다거나 또 이런 여러 가지 내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장치들을 계속해서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만일에 내가 내 유출 정보를 가지고 사이버공격이 들어왔다고 보신다면 지금 아래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바로 신고를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이 됐다 하더라도 금방 말씀해 주신 이런 방안들이 좀 도움이 되는 건가요?

[기자]
도움이 되는 건 아니고 내 정보는 이미 유출은 됐습니다. 하지만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죠. 내 정보가 유출된 것 외에 대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탈취해서 또 다른 2차 사이버공격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걸 먼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이런 정도 수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통신사 가입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이전에도 분명 있었습니다. 3개 통신사죠. 그러니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3개 통신사가 모두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2012년과 2013년, 2014년에는 KT가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있었는데요. 이때 KT 같은 경우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런 게 유출됨과 동시에 2013년과 2014년에는 신용카드번호와 은행계좌번호까지 털렸습니다. LG유플러스가 그다음에 2023년에 있었는데 이때도 개인정보 약 30만 건이 나갔고요. 이때도 이메일하고 아이디 번호, 생년월일, 주소까지 정보가 다 털렸었고요. 지난주에 있었던 SK텔레콤, 현재 조사 중인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SK텔레콤 가입자가 230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전체가 될지 아니면 그 숫자는 좀 줄어들지는 조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자꾸 이런 사례가 왜 반복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보안에 대한 문제가 좀 그런 거죠. 가입을 했다라는 이야기는 통신사 같은 경우에는 가입자들이 이 통신사를 믿고 내 정보를 넘겨준 거거든요. 통신사는 그 정보에 필요한 것들이 우선은 이 가입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매치해야 되는 꼭 필요한 서비스 외에도 이런 개인 고객 정보를 가지고 2차 서비스나 2차 마케팅을 합니다. 그런 용도로 하는 건데 대신 이게 자기들이 활용하는 것 외에 외부에서 이렇게 해킹에 의해서 유출된 사고는 각별히 조심하고 또 막아야 되지만 그 부분에서 놓쳤다라는 게 SK텔레콤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SK텔레콤의 대응에 대한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SK텔레콤이 뭔가 데이터가 이동이 있었다라는 걸 파악하고 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기까지 45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45시간이면 이틀이 약간 못 미치는 그 정도 시간인데요. 아래 보시면 정보통신망법이 있습니다. 정보통신망법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24시간 이내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면 인지한 뒤 24시간 이내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45시간이나 걸려서, 그러니까 정보통신망법이 규정한 시간보다 훨씬 지난 이후에 신고를 했거든요. 이에 대해서 SK텔레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정보들이 유출된 건지, 또 이런 부분의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 시간이 소요됐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마는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돼 있는 이런 규정을 어긴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미흡한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말씀드렸듯이 유심을 교체하는 게 우선적으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라는 것만 처음에 안내를 했지 일주일이 지나고 난 뒤인 지난주 금요일에서야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고요. 그게 내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합니다. 그사이에 유출된 정보를 가지고 뭔가 해커들이나 아니면 또 다른 세력들이 작업을 했다면 충분히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그런 부분에서는 미흡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고. 또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이번에 정보 보안 예산을 삭감했다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돌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확인을 해 봐야 되지만 AI로 인해서 훨씬 해킹이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킹에 대비하기 위한 보안서비스를 강화하고 더 많은 투자가 되어야 되는 게 분명한 상황인데도 만일에 줄였다면 이 부분은 SK텔레콤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설위원실 김진두 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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