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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수도군단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새벽부터 아내의 수영강습을 대신 신청하게 하고, 중고물품 거래와 휴일에 반려동물 밥 주기 등 사적인 지시를 해 왔다는 주장이 잇따랐는데, 육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정택 수도군단장과 가족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사적 지시를 하며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 신고가 잇따른다며 사례를 소개했는데,
박 군단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자신의 아내를 위한 수영장 아쿠아로빅 수업을 대리 신청하도록 지시해 새벽 4시부터 수영장 밖에서 기다리다 선착순 접수를 한 뒤 업무에 복귀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센터는 박 군단장이 반려 앵무새용 새장이나 손목시계, 러닝머신과 야구 점퍼 등의 중고 거래를 직원에게 대신 시켰다는 제보도 있었다며 관련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박정택 / 육군 수도군단장 : (새장 크기는 좀 크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그걸로 하자. (예, 알겠습니다.) 얼마래? 좀 안 깎아준대?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또, 야구 등 운동경기 VIP 표를 구하라고 지시하고, 관사 안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따 간담회 때 제공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센터는 박 군단장이 휴일에 쉬고 있는 직원에게 관사에 가서 반려동물 밥을 챙겨주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도 공개했습니다.
[박정택 / 육군 수도군단장 : 집에 가서 전화 좀 해줘. 집에 두고 왔잖아, 지금. 똘이 하고 키위 밥을 줘야 하는데…. (내일 아침 가겠습니다.) 너무 일찍 안 해도 돼, 괜찮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 (네, 충성!)]
관사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시끄럽다며 포획하라고 지시하고,
자녀 결혼식 날 직원에게 운전과 하객 자리 안내, 짐 나르기 등 사적인 지시를 내리고, 식사 가능 인원 150명이 다 찼으면 직원들은 밥을 먹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센터는 지난 2017년 '박찬주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이후로도 군내 갑질이 근절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향해 실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장군 지휘부를 보좌하는 비서실, 부관직 등 모든 보좌 군인의 업무 실태를 점검하고. 갑질 가해자와 관련 책임자에 대한 실효적 징벌과 엄단이 우선되어야….]
육군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감찰조사팀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이가은
화면제공 : 군인권센터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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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도군단장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새벽부터 아내의 수영강습을 대신 신청하게 하고, 중고물품 거래와 휴일에 반려동물 밥 주기 등 사적인 지시를 해 왔다는 주장이 잇따랐는데, 육군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정택 수도군단장과 가족이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사적 지시를 하며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 신고가 잇따른다며 사례를 소개했는데,
박 군단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자신의 아내를 위한 수영장 아쿠아로빅 수업을 대리 신청하도록 지시해 새벽 4시부터 수영장 밖에서 기다리다 선착순 접수를 한 뒤 업무에 복귀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센터는 박 군단장이 반려 앵무새용 새장이나 손목시계, 러닝머신과 야구 점퍼 등의 중고 거래를 직원에게 대신 시켰다는 제보도 있었다며 관련 음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박정택 / 육군 수도군단장 : (새장 크기는 좀 크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그걸로 하자. (예, 알겠습니다.) 얼마래? 좀 안 깎아준대?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또, 야구 등 운동경기 VIP 표를 구하라고 지시하고, 관사 안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을 따 간담회 때 제공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센터는 박 군단장이 휴일에 쉬고 있는 직원에게 관사에 가서 반려동물 밥을 챙겨주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도 공개했습니다.
[박정택 / 육군 수도군단장 : 집에 가서 전화 좀 해줘. 집에 두고 왔잖아, 지금. 똘이 하고 키위 밥을 줘야 하는데…. (내일 아침 가겠습니다.) 너무 일찍 안 해도 돼, 괜찮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 (네, 충성!)]
관사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시끄럽다며 포획하라고 지시하고,
자녀 결혼식 날 직원에게 운전과 하객 자리 안내, 짐 나르기 등 사적인 지시를 내리고, 식사 가능 인원 150명이 다 찼으면 직원들은 밥을 먹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센터는 지난 2017년 '박찬주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이후로도 군내 갑질이 근절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향해 실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장군 지휘부를 보좌하는 비서실, 부관직 등 모든 보좌 군인의 업무 실태를 점검하고. 갑질 가해자와 관련 책임자에 대한 실효적 징벌과 엄단이 우선되어야….]
육군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감찰조사팀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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