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낚아오면 해방"...사이버 성폭력 224명 검거

"5명 낚아오면 해방"...사이버 성폭력 224명 검거

2025.04.29. 오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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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과 청소년 등을 노리고 사이버상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224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한 10대 고등학생은 또래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일삼고, 이들에게 또 다른 피해자를 유인해오면 해방해주겠다며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배민혁 기자입니다.

[기자]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을 성 착취하거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이나 허위 영상물을 제작한 혐의로 224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텔레그램에서 '판도라'라는 이름으로 10대 여성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성 착취를 일삼은 10대 남성 A 군도 있었습니다.

A 군은 SNS를 통해 10대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온라인에 당신의 허위 영상물이 떠돈다'며 '유포자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텔레그램으로 유인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방장'이라는 인물을 소개받았는데

방장은 유포자를 찾아주는 조건으로 고액의 돈이나 신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방장은 A 군과 같은 사람이었고, 피해자를 성 착취하기 위한 약점을 잡으려고 1인 2역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군은 피해자들의 신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빌미로 추가 신체 사진 등 성 착취물을 찍어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5명을 유인해오면 성 착취로부터 해방해주겠다며 피해자를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텔레그램 성 착취방인 '목사방'을 운영해 경찰에 붙잡힌 김녹완과 비슷한 방식인데,

모방범죄인지 묻는 경찰에 A 군은 자신이 먼저 이런 수법을 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군 외에도 경찰은 여성 50여 명을 1천5백 차례 넘게 불법 촬영한 2, 30대 남성 2명과

자신의 지인이나 가족 등을 대상으로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소지한 20대와 50대 남성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이 사회적·인격적 살인과 같은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진수환
영상기자 : 진수환
디자인 : 백승민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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