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정말 심했다" 사과…'1만 2천 원' 도시락 어땠길래

충주맨 "정말 심했다" 사과…'1만 2천 원' 도시락 어땠길래

2025.04.30.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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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정말 심했다" 사과…'1만 2천 원' 도시락 어땠길래
장애인도민체전 도시락 부실 구성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충주맨 / 유튜브 '충주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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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제공된 도시락의 부실한 구성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충주시 공무원이자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지난 29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도시락 논란의 경위를 설명하며 "장애인도민체전 첫날 도시락에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도민체전에서 나눠준 도시락 ⓒ연합뉴스

문제의 도시락은 지난 24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체전 개막식에서 일부 참가자에게 제공됐다. 도시락의 가격은 1인당 1만 2,000원이었지만, 반찬은 조미김, 깻잎절임, 김치, 풋고추 등 단출한 구성이었고, 메인 반찬이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도시락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주무관과 함께 출연한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곽영애 팀장은 "행사에 필요한 천막, 식탁, 의자 제공까지 포함 가능한 업체를 찾다 보니 해당 도시락 업체를 선택하게 됐다"며 "사전에 시식했을 때는 음식이 괜찮았지만, 행사 당일 1,400개 이상을 준비하면서 1,100개까지는 닭볶음탕이 있었고, 이후부터 양이 줄었으며 마지막 60~70개는 정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도시락을 납품한 충주 지역 업체 측은 논란 이후 천막 대여료를 받지 않고, 도시락 식대도 9,000원에서 6,000원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곽 팀장은 "6,000원짜리 수준도 되지 않는 것 같아 가격을 더 조정 중"이라며, "업체 대표가 사과했지만, 단순히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 팀장은 "업체 선정 과정부터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저희 책임이 가장 크다"며 "참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주무관도 "충주를 찾아주신 손님들인데, 우리가 더 잘 챙겨야 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충주시는 영상 말미 자막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했으며, 도시락 업체 선정 과정에 단 하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등 정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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