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 하라"...美, 파키스탄 위협

"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 하라"...美, 파키스탄 위협

2006.09.22.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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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이 또 다시 세계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한 뒤 탈레반 제거에 협조하지 않으면 파키스탄을 석기 시대로 돌려보내겠다는 막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레반 공격에 협조하지 않으면 석기 시대로 돌아갈 각오를 하라.'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 차관보가 파키스탄 정보국장을 협박한 말입니다.

아미티지 전 차관보는 또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폭격하겠다'는 폭언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을 방문한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혀졌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같은 말이 매우 무례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국익을 위해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요구 가운데는 우스운 것들도 있었다면서 미국에 대한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을 막아달라는 요청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하지만 누군가의 견해 표현을 어떻게 막겠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같은 폭로는 파키스탄 영토에 미군이 진입하는 문제를 놓고 두 나라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이 숨어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미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군의 활동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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