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북, 농구대표팀 훈련 요청"

로드먼 "북, 농구대표팀 훈련 요청"

2013.09.10.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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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북한 올림픽 농구 대표팀을 훈련시켜 달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재훈 특파원!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해 또다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이번에도 여러가지 얘기를 했군요?

[기자]

최근 두 번째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데니스 로드먼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로드먼은 손에 시가 담배를 든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는데요,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자신에게 북한 농구 대표팀의 훈련을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해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로드먼은 또 김 위원장이 자신에 관한 책을 써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요, 내년 1월 북한에서 농구 시범경기 두 게임을 열 계획이며 북한 선수 선발을 돕기 위해 오는 12월 다시 북한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틀간 열리는 시범경기 가운데 하루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에 열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드먼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예선 통과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좋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1월 8일에 열리게 됩니다. 1월 8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고 우리는 생일날 게임을 할 겁니다."

[앵커]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일부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북한 정권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게 아니냐는 건데요, 로드맨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로드먼도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자신의 방북은 다른 뜻이 있는게 아니며 농구를 통한 외교를 추진할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농구와 관계없는 말들도 많이 쏟아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나본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고 북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 정권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정은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로드먼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김정은은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북한에 많은 사람이 와서 나쁜 나라가 아니라는 걸 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간여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로드먼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딸 이름은 '김주애'이며 자신이 주애를 안아줬다고 밝히는 등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요.

로드먼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과 사인이 들어있는 보드카를 선물로 받았다며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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