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울증 청소년 8만 명...새 치료 대책 내놔

[앵커]

영국은 이맘때부터 유난히 흐린 날이 많고 낮이 짧아지는데, 이 때문인지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해마다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들도 수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보건 당국이 새로운 대책을 내놨습니다.

런던 김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티픈 햅굿 씨는 4년 전 아들 크리스를 잃었습니다.

13살 때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크리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

[인터뷰:스티픈 햅굿, '청소년 자살예방운동' 대표]
"13살부터 26살까지 우울증이 심각했었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가 치료를 미룬 게 그에겐 치명적이었습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청소년 8만 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고, 해마다 평균 2만 4천여 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버상의 따돌림이나 조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보건 당국에서는 청소년의 우울증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제마 트레이너, 정신 건강 컨설턴트]
"청소년 우울증 치료에 변수를 줄이고, 매우 위급한 청소년들이 즉시 치료를 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울증에 빠진 청소년들이 더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함께 가정과 학교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국에서는 술에 만취해 응급실에 실려오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수백 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