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조상, 하나의 '종'일 수 있다"

"인류 조상, 하나의 '종'일 수 있다"

2013.10.19. 오전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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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가 원래 하나의 종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약 200만 년 전 여러 종의 인류가 진화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중앙아시아 조지아의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입니다.

약 백80만 년 전 인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두개골은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인류 화석 가운데 가장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두개골을 연구한 조지아 등 국제 연구진은 작은 두뇌와 큰 치아, 긴 얼굴 등 그동안 여러 종에서 발견됐던 특징을 동시에 발견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종의 인류가 진화해 지구상에 존재해왔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합니다.

[인터뷰:다비드 로드키파니체, 조지아 국립박물관]
"우리가 다른 종이라고 생각했던 다양한 특징들이 하나의 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투스, 호모 루돌펜시스 등 여러 종으로 여겨져온 인류 조상이 사실상 '호모 에렉투스', 하나의 종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또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240만 년 전 인류 화석과 이 화석을 비교한 결과 같은 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조르디 아구스티, 스페인 고생태학연구소]
"우리가 다른 종이라고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고대 인류가 같은 종의 하나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인류 진화의 역사는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화석만을 가지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며,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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