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에 문구 협의했다"...고노담화 흔들기

"한일간에 문구 협의했다"...고노담화 흔들기

2014.06.20.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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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는 한일 간의 물밑 조율에서 나온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고노담화의 정당성을 교묘하게 뿌리채 흔든 것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법률가와 언론인 등 5명으로 구성된 고노담화 검증팀이 약 두 달간에 걸친 작업 끝에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교섭 경위'라는 타이틀에 '고노담화 작성에서 아시아여성기금까지'라는 소제목이 붙어있습니다.

21쪽의 이 보고서는 고노담화발표 1년 전 미야자와 총리의 위안부 사과 발언과 방한 과정, 그리고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당시 한일 양국이 위안부의 강제성 여부 등과 관련해 '물밑 협의'를 통해 문안을 조정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명기했습니다.

특히 검증보고서에서 양국 정부가 담화의 문구 조정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마저 적시했습니다.

고노담화가 사실관계와는 거리가 먼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인상을 교묘히 표현한 것입니다.

검증팀은 또 위안부 피해자에대한 보상을 위해 설립된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한 한국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물고 늘어졌습니다.

[인터뷰:다다키 게이이치, 고노담화 검증팀장]
"검증의 결과는 그 나름대로 공평 공정하고 담담하게, 이런 경위로 고노담화가 탄생했고 아시아여성기금이 탄생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가 담화 자체에 대한 검증이나 수정은 아니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습니다.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아베 정권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검증하는 모순적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검증 결과가 발표되자 일본의 우익 매체들은 고노담화 자체를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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