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나는 1970년대 한국"

"미국에서 만나는 1970년대 한국"

2014.09.06.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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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당시의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40여 년 전 한국이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지만 발전 가능성과 발전에 대한 의지가 충만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회.

1970년대 한국 도시와 농촌의 풍경이 아담한 스케치에 담겨 있습니다.

만원 버스에서 고생하던 소녀 차장과 대폿집 앞 자전거가 눈에 정겹고, 엿장수의 가위 소리와 아이들이 치는 팽이 소리도 들리는 듯합니다.

[인터뷰:나노열, 평화봉사단원]
"여기 보면 제 친구 춘호가 수박밭에 있고, 저와 순용은 원두막에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멀리 뒤로 보이는 곳은 김제읍입니다."

마국 평화봉사단원들이 촬영한 1970년대 사진에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한국이 들어있습니다.

까까머리에 교련복을 입은 남학생, 단발머리 여학생의 모습은 이젠 낯설기까지 합니다.

[인터뷰:켈리, 봉사단원]
"2년 전에 제가 있던 마을인 경남 고성을 방문했습니다. 20분 동안 아무 것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봉사단원들이 한국의 발전과 관련해 가장 인상깊게 여기는 것은 한국인 해외봉사단원이 적극 활동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이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모델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장 잘 이해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인터뷰:나노열, 평화봉사단원]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모범국가사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농촌인구가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데, 경제적 발전을 위한 노력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일을 하도록 독려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1966년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미국 평화봉사단은 1981년까지 약 2,000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들은 6.25 참전 용사들과 더불어 한-미 양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자연스럽게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나는 1970년대 한국의 사진과 그림은 한국과 미국 평화봉사단의 인연이 깊고 소중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우리 봉사단원들의 40년 뒤 모습을 어렴풋이 보여주는 기회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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