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아기 240만 명 살린 '황금팔 할아버지'

헌혈로 아기 240만 명 살린 '황금팔 할아버지'

2015.06.11.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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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입니다.

호주의 한 70대 할아버지는 60여 년 동안 꾸준한 헌혈을 통해 240만 명의 아기를 살려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호주에 사는 78살의 제임스 해리슨 씨, 60년 넘게 꾸준히 헌혈을 해와 현지에서는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로 불립니다.

지난 2011년에는 1,000회 헌혈을 기록해 기네스북 인증서도 받았습니다.

1951년 폐 수술을 할 때 도움을 받고 자신도 헌혈을 통해 누군가를 돕기로 했습니다.

[제임스 해리슨, 60년간 헌혈 기록]
"1951년 폐 일부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는데 혈액 13팩을 수혈받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람들 덕분에 살아났죠"

특히 해리슨 씨의 혈액은 '레서스 용혈성'이라는 병을 앓는 임신부들에게 필요한 항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병은 임신부의 혈액이 태아의 세포를 파괴해 뇌 손상을 일으키거나 최악에는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희귀한 혈액으로 만든 백신 덕분에 생명을 건진 아기만 무려 240만 명에 달합니다.

[젬마 팔켄마이어, 호주 적십자사 관계자]
"호주에서 이 백신은 제임스 씨의 혈액에서 만들어집니다. 호주 여성의 17% 이상이 위험군인 만큼 정말 많은 목숨을 구한 거죠."

여전히 바늘을 찌를 때는 다른 곳을 쳐다본다는 해리슨 씨, 하지만 이른바 '황금팔 할아버지'답게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헌혈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임스 해리슨, 60년간 헌혈 기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제 유일한 재능이 바로 헌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YTN 김지영[kj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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