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팔레스타인 국기 걸린다...국가 인정 '한걸음'

유엔에 팔레스타인 국기 걸린다...국가 인정 '한걸음'

2015.09.11.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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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말 유엔 본부에 비회원 참관국인 팔레스타인 국기가 처음으로 걸리게 됩니다.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길 원해온 팔레스타인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은 지난 5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주권을 인정받으려는 팔레스타인에 큰 힘을 보탠 겁니다.

지금까지 세계 136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지만 주요 서방 국가는 빠져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이 또 하나의 외교적 승리를 거뒀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바티칸 등 유엔 비회원 참관국의 국기를 걸도록 해 달라는 팔레스타인의 요청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유엔 총회를 통과했습니다.

193개 정식 회원국 국기가 게양된 유엔 본부 건물 앞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걸리게 된 것입니다.

[유엔 총회 팔레스타인 등 비회원 참관국 국기 게양 결의안 통과 선언]
"찬성 119, 반대 8, 기권 45로 통과됐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캐나다와 호주, 작은 섬나라 국가들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찬성했고,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찬성, 영국과 독일은 기권했습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이번 결의안 통과는 자치와 독립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국민의 빼앗길 수 없는 권리에 대한 지지를 보여줍니다."

오는 30일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유엔 연설에 맞춰 국기가 게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사진 촬영용'에 불과하다며 국기 게양의 의미를 평가절하했습니다.

[론 프로서 /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팔레스타인 국기가 뉴욕에 걸리든 말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삶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지난해 4월 이후 답보 상태입니다.

지난해 여름 가자지구 교전에서만 팔레스타인인 2천2백 명이 숨졌습니다.

국제 사회에 팔레스타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유엔 본부 국기 게양이 평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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