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소녀, IS 참수 영상 본 뒤 엄마 살해

덴마크 10대 소녀가 무슬림 남자 친구와 함께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의 참수 동영상을 본 뒤 흉기로 엄마를 살해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6살 리사 보시와 이라크인 남자 친구 28살 무함마드 박티아르 압둘라가 지난해 10월 6일 덴마크 크비셀에 있는 집에서 보시의 모친 40살 에르네스틴 로머 홀트가르트를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재판과정에서 보시와 압둘라는 범행 시작 전 한 시간 동안 IS가 영국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스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봤고, 인터넷에 '부모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라는 글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엄마가 자신에게 무슬림 남자 친구와 헤어지라고 한 것에 분노해 보시가 범행을 저질러다"며 "보시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시는 범행 뒤 울면서 응급 구조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이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데도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면서 손으로 위층을 가리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보시에게 징역 9년 형을, 압둘라에게는 징역 13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압둘라는 형을 마친 뒤 이라크로 추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