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검찰 조사실'에 '집안' 취조실까지...간 큰 '대륙형' 사기단 체포

가짜 '검찰 조사실'에 '집안' 취조실까지...간 큰 '대륙형' 사기단 체포

2015.10.21.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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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짝퉁 왕국' 중국에서 검찰 조사실까지 가짜로 만들어 공무원에게서 거액을 뜯으려 한 사기꾼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앞서 집안에 가짜 경찰서를 꾸미고 경찰 행세를 하던 남성도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헤이룽장 성 공무원인 장 모 씨와 부인은 갑자기 들이닥친 남성들에게 전격 연행됐습니다.

눈가리개를 풀고 주위를 살펴보니 끌려온 장소는 '인민 검찰'이라는 표식이 붙은 검찰 조사실이었습니다.

촬영 장비는 물론 컴퓨터와 탁자 등을 갖춘 서슬 퍼런 조사실에서 두 사람은 부패 혐의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았습니다.

결국 사건 무마를 위해 7천만 원을 주기로 하고 간신히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수사관들의 거동을 수상하게 여긴 장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짜 검찰 수사관 행세를 한 사기꾼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진 모 씨, 검찰 사칭 용의자]
"여기 조사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번갈아가며 심문을 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용의자들이 약 3천5백만 원을 들여 그럴 듯하게 검찰 조사실을 꾸몄다고 밝혔습니다.

[주롱센, 헤이룽장 성 공안]
"거액을 뜯으려고 했고 수사기관을 사칭한 죄질이 극히 나쁩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에도 집안에 민원실과 취조실을 만들어 놓고 경찰 행세를 하던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2년 넘도록 가짜 공안 서류를 만들어주고 돈을 받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입니다.

공안 당국은 수사기관원을 만날 때는 반드시 상대의 신분을 꼼꼼히 확인하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권력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악용한 이 같은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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