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야당 개표 초반 압승...53년 만에 군부독재 막 내린다

수치 야당 개표 초반 압승...53년 만에 군부독재 막 내린다

2015.11.10.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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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적인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집권 여당을 크게 앞서 단독정부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로써 53년 만에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고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의 초반 개표 결과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이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휩쓸었습니다.

군부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야당 당사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초반 개표 결과에 환호했습니다.

[양곤 시민, 야당 지지자]
"정부가 권력을 승자에게 넘기는 기쁜 순간입니다.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승리하길 원합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자유 총선에서 야당이 선출직 의석 491석 가운데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됩니다.

미얀마에서 반세기 넘게 지속된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웅산 수치, 민주주의민족동맹 의장]
"아직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모두 선거 결과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면서도 민주화 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수치 여사.

하지만 정권 교체가 돼도 군부가 만든 헌법상 영국인 남편과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군부는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하원 의석의 25%가 군부에 할당되고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등 주요 3개 부처 장관 지명권도 군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53년 만에 민주화의 길로 들어선 미얀마.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사회 안정을 이뤄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선관위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됩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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