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호텔 인질극 종료...범인 2명 등 21명 사망

말리 호텔 인질극 종료...범인 2명 등 21명 사망

2015.11.21.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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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져 범인 2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숨졌습니다.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세계는 또다시 충격과 비탄에 빠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유럽에 이어 이번엔 아프리카에서 테러가 벌어졌는데요.

말리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모두 종료가 됐죠?

[기자]
말리 특수부대와 미군, 프랑스군의 합동 진압 작전 끝에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인질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말리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건 현지 시각으로 어제 아침 7시쯤이었습니다.

복면한 무장 괴한 2명이 말리 수도 바마코 시내에 있는 5성급 호텔인 래리슨블루 호텔에 총기를 난사하며 난입해 곧바로 호텔 투숙객과 직원들을 붙잡고 인질극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억류된 인질은 170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슬람 투숙객 등 일부 인질이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괴한들은 인질들에게 이슬람 경전인 쿠란 구절을 암송하게 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은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압은 말리 특수부대와 미군, 프랑스군의 합동 작전으로 펼쳐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진압군과 테러범 사이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테러범 2명이 사살되면서 인질극은 막을 내리고 인질들이 풀려났지만, 안타깝게도 19명에 이르는 희생은 막지 못했습니다.

[앵커]
애초 사망자 수에 혼선이 있었는데요.

조금 전에 말리 정부가 공식 집계를 발표하면서 정리가 됐죠?

[기자]
밀리 특수부대와 미군, 프랑스군의 테러범 진압 작전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사망자 수와 관련해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유엔은 인질극 현장에서 시신 27구가 발견됐다고 밝혔고, 프랑스 국방장관은 사망자가 18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말리 대통령이 호텔 인질테러 종료를 선언하면서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지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모두 21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독일 국적자가 4명, 중국 국적자 3명, 벨기에와 미국 국적자도 각각 1명씩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타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20일 자정을 기해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프랑스 파리에 이어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말리 인질극은 누구 소행입니까?

[기자]
말리 호텔 인질극이 발생한 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감 중인 조직원들을 석방하고, 프랑스가 개입하고 있는 말리 북부 지역에서의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알 무라비툰'은 지난 2003년 창설된 알케에다 연계 무장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새로운 IS 추종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말리 중부의 한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엔 파견 직원과 말리 군인 등 9명이 사망했을 때도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말리 수도에 있는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리 테러에 이어 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가 프랑스의 영향력이 큰 말리에서도 인질극을 벌이면서 IS가 프랑스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전 세계를 불안에 빠뜨린 이슬람 무장 단체의 연이은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이슬람 국가, IS 척결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안에서 IS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전례 없는 위협을 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같은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파리 테러 발생 일주일 만에 IS 척결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공동전선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 EU는 역내 자유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개정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EU 집행 위원회는 국경통제와 불법 무기 거래 단속 강화에 합의했고, 연말까지 '솅겐 조약'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U 집행위는 또 '유럽 합동 정보기관' 창설을 제의했습니다.

지난 파리 테러가 프랑스와 벨기에서 모의 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보공유 실패가 부각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합동 정보기관이 개별 국가의 주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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