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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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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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서쪽 해안
그가 혼자 노래하는 곳입니다.
그는 북태평양의 차가운 물에서 유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큰 회색 몸통을 가진 수염고래일겁니다.
구름같이 몰려있는 크릴 새우를 쫓으며 플랑크톤을 먹으며 생활하죠.
그리고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노래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그는 늘 혼자입니다.


1989년, 우즈 홀 해양 연구소의 빌 왓킨스 박사는 짝짓기를 하는 수컷 고래들을 연구하던 중, 다른 고래들과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발견합니다.

"혼자 북 태평양을 방황하는 외로운 고래에게 전화가 온 거죠."

보통 고래들은 12~ 25Hz의 주파수로 소통하지만, 이 고래는 혼자 51.75Hz 주파수로 소리를 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 하는 언어를 홀로 쓰는 것입니다.
이후 미 해군이 1992년에 이 고래의 독특한 주파수를 따라 52Hz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는 별명도 함께.

북 태평양에서 혼자 노래하는 이 고래는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1992년 왓킨스 박사와 동료들은 수년간의 연구 연구 논문의 일부를 언론에 발표합니다.
"52Hz 이동 패턴은 다른 고래들과 일치하지 않았고, 노래 또한 다른 종들과 달랐다."

빌 왓킨스 박사와 동료들은 고래와 돌고래의 목소리를 녹음한 음반을 내기도 했지만 52Hz가 변종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동안 발견하지 못 한 새로운 종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리 지어 생활하지도 않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며,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고래 52Hz.
외로운 고래의 이미지는 많은 예술 작품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습니다.

노래에서부터, 책, 그리고 영화까지 만들어졌고, 미국 영화제작자 조쉬 제만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찾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중입니다.

그러나 외로운 생물과 대화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나 호기심과는 상관없이, 52Hz는 여전히 혼자 수영 중입니다.
25년째 홀로 노래하는 52Hz 정체가 밝혀질까요?

한컷 디자인: 최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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