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던킨도너츠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겪은 모욕

미국 뉴욕 던킨도너츠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겪은 모욕

2016.06.08.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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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한 중국 여성이 인종 차별 대우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페이인 신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달 30일, 뉴욕의 한 던킨도너츠 매장을 찾았다가 인격 모독과 함께 인종차별을 당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을 SNS에 올렸고, 이 글은 3만 개가 넘는 좋아요와 만 6천번이 넘는 공유를 기록했습니다. 신 씨가 올린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뉴욕 던킨 도너츠에 유모와 1살 아기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음료와 함께 '글래이즈드 초콜릿 도넛'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가게 직원인 야이버 R 씨가 저에게 무슨 도넛을 시켰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글래이즈드 초콜릿 도넛"이라고 말했죠. 그러자 직원은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저는 다시 도넛을 가리키면서 도넛 이름을 말했으나 그는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주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 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제 발음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저는 참을 수 없어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오늘은 휴일이다. 매니저가 늘 가게에 있는 줄 아냐"고 빈정거렸습니다. 저는 직원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명찰을 가리키며 "이것이 내 이름이다. 당신 이거 어떻게 읽는지 알아?"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매니저를 다시 불렀지만, 그는 제 말을 무시했습니다. 제가 휴대 전화로 녹화를 시작하고서야 그는 조롱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후 갑자기 매장에 있던 다른 손님 한 명이 저에게 다가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찰을 부르고 있었지만 그 손님은 제 휴대폰을 뺏어 창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있다면서요. 이보다 굴욕적일 수는 없었습니다. 던킨 직원은 이 광경을 보고도 계속 웃고만 있었습니다.

심지어 직원은 경찰에게 "저 여자는 그냥 던킨도너츠 정책을 좋아하지 않는 중국 여자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던킨 정책이요? 언어폭력? 차별? 어린이와 여성을 괴롭히는 것? 이것이 던킨 정책인가요? 이러한 차별과 오만함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글을 본 중국인들은 분노했고, 사건은 연일 중국과 홍콩 뉴스에 보도됐습니다. 던킨도너츠 측은 "해당 점포에 상황을 확인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던킨도너츠는 이어 "중국 여인을 조롱한 직원은 더는 던킨도너츠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회사는 죄송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냐"며 던킨도너츠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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