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달라졌다' 선수촌에 대형 인공기 등장

'북한이 달라졌다' 선수촌에 대형 인공기 등장

2016.08.02.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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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변호사 /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 박상융, 변호사

[북한 조선중앙TV : (각종 국제대회에서)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떨치며 지난 시기에 비해 몇 배나 되는 금메달을 쟁취한 것은 우리 인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으니 매일같이 전해지는 승전의 소식으로 하여 온 나라가 들끓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프로그램 이름 중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여러분 다 기억하시죠? 그런데 북한은 우리 북한 이렇게 표현할 필요는 없죠. 하지만 북한이 달라졌습니다.

북한이 달라진 것 세 개입니다. 선수촌에 대형 인공기가 걸렸다. 우리나라 선수들 그리고 외국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이게 사실 너무나 당연한 건데 이게 달라진 거예요. 최고 실세 최룡해가 리우에 갔다. 북한 선수촌에 대형 인공기가 걸렸다. 이 부분부터. 하나씩 짚어보죠.

[인터뷰]
그건 사실은 원래 선수촌이 있는데도 원래도 인공기 같은 걸 안 걸거나 아니면 표지판 같은 것만 해 놓는데 다른 나라 같은 경우도 많이 걸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안도 문제가 될뿐더러 북한 같은 경우는 오히려 감추거든요. 감추고 있기 때문에 인공기 같은 걸 잘 안 거는데 지금 보면 봐서 알겠지만 우리 숙소라는 걸 완벽하게 알립니다.

인공기 큰 걸 지금 저렇게 대형 인공기가 큰 건 올림픽 참가해서 거의 처음 같은데요. 지금 저렇게 5개 정도를 걸어놓은 거거든요. 저러면 누가 어디에서 보더라도 북한 숙소는 저기 있구나. 북한이 저런 건 김정은이 시키지 않고서는 저렇게 할 리가 없는데 김정은이 자신의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 또 아니면 자기 체제에 대한 선전, 이런 것 때문에 하는 게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얼마 전에 라오스에서 열렸던 ARF. 그때 외교장관 회의 때 보면 그때 리수용 북한 외무상 옆에 어떤 국가의 외무장관이 앉으려고 그랬는데 그 사람이 항의를 했다는 거 아니에요, 나 북한 옆에 앉기 싫다고. 그래서 자리를 바꿔줬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원래 우리나라 외무장관도 러시아 옆에 앉아야 되는데 그렇게 막 바꾸다 보니까 미국 케리 장관 옆에 앉게 되고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그만큼 북한하고 같이 있는 걸 싫어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사람이 그렇잖아요. 밀리고 열등감 느낄 때 오히려 더 이러고 나가는 이런 심리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옛날에 과거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저런 게 없었거든요. 그때는 완전히 폐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리우올림픽에서는 완전히 태도를 바꿨거든요. 저건 뭐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북한이 지금 UN제재 등 고립된 상태거든요. 그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그리고 선수들에게 어떤 자부심이라든가 이런 걸 치켜주기 위해서 저런 게 의도적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죠.

[인터뷰]
김정은의 세계관도 많이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해외에서 오랫동안 공부도 했었고 젊은 이미지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은 그 전의 북한 체제하고는 다른 행보들을 많이 보이고 스키장부터 시작해서 수영장도 그렇고. 그래서 이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북한 핵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세계적으로 지탄을 많이 받고 있지만 일종의 자신감도 표현하고 그리고 이게 일종의 우리가 유연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금 보여주는 인공기도 그렇고 선수들하고 그 전에 전례 없이 사진도 같이 찍고 굉장히 엄격하고 옆에 경호도 붙고 그랬었잖아요. 그랬는데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심지어 최룡해도 파견이 되고. 그 노동당 부위원장이 갈 정도면 깜짝 놀랄 일인데 물론 체육 관련된 담당자이기도 하지만 실제 인공기라는 건 상징성이잖아요. 국기라는 건 상징성이라서 우리가 이렇게 있고 더군다나 마치 주최국같이 큰 국기를 걸었잖아요. 이런 부분은 일종의 자신감도 표현하고 존재감도 드러내면서 동시에 우리는 유연하다는 걸 보여주는 일종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까 입촌식 사진 잠깐 보셨겠지만 굉장히 나이들이 지긋한 사람들이 거기에... 선수들 아니죠?

[인터뷰]
임원들이고 선수들은 시차적응 때문에 그 전날 한다고 그러고 아마 30여 명 지금 있는데 아마 3개 정도 노린다고 합니다. 역도라든지 기계체조, 잘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선전한 만큼 한두 명 따서 가야 혼이 덜 날 텐데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두 번째 북한이 달라진 측면. 우리나라 선수들, 외국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이게 사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에도 굉장히 친근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건 분명히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한꺼번에 안 바뀌거든요.

[인터뷰]
지금 북한이 세계적으로 너무나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고 획일화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듯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니까 그것을 스포츠라는 것을 통해서 대대적인 국제적인 대회를 통해서 이미지 쇄신을 해보자라고 굉장히 전략적으로 짰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뭔가 김정은 위원장이 시키지 않고서는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겠어요. 돌아가서 어떤 처벌을 받으려고 그걸 할 수 있겠어요?

[앵커]
잘못하면 가족들과 함께 저쪽으로 주거지를 옮길 수도 있죠.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짜여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어쨌든 제가 볼 때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하고 북한하고 사격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 때문에 같이 만났는데 빵 줬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 보면 가슴이 좀 뭉클한 측면도 있어요.

[인터뷰]
그런데 만약에 북한 당국에서 막았다 그러면 접촉금지거든요, 사실은. 못 만나게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아마 지침이 떨어졌을 걸로 봅니다. 김정은 당국에서 만나도 좋다, 이번에는 확실히 더 체제를 홍보하고 빵 먹어라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남한 선수들하고 만나면 대화를 나눠라, 자신감 있게. 그런 지침이 갔기 때문에 저런 장면이 포착됐지 예전 같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이거든요, 사실은. 그러니까 한민족으로서 보기는 참 좋은데 조금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최룡해가 파견이 됐다. 최룡해가 서방 처음 간 거 아닙니까?

[인터뷰]
최룡해 파견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스포츠 행사의 김정은 위원장이 느끼는 중요도. 자기는 부위원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최룡해는 두 가지거든요. 중요한데 혹시나 엘리트들의 망명사태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최룡해가 가서 있으면 절대 안 갈 것이다. 네가 가서 알아서 해라, 이런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리우올림픽, 상당히 여러 가지로 주목될 부분이 많습니다. AP통신이 리우 해변가의 물에 대한 수질 오염 정도를 측정을 했는데 언론에 보도가 됐죠. 바이러스 숫자가 기준치의 170만 배가 나왔습니다. 17배가 아니에요. 170만 배입니다. 여러 가지로 주목된 리우올림픽. 북한도 거기에 가세하는 모습입니다.

네 분은 여기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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