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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김광삼, 변호사 /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트럼프 사실 우리한테도 안 알려졌고 트럼프 나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TV 열심히 보는 사람 아니면 누가 알았겠어요. 이 트럼프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죠.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트럼프가 된 것은 또 한 가지 신기한 게 그야말로 196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주지사나 상하원의원 아무것도 못해 본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게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공직을 안 맡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으로 사실 공직을 맡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트럼프야말로 무슨 부동산 재벌을 하다가 TV 쇼 같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나왔는데 그야말로 맨 처음에 대통령 출마를 했을 때 조금 약간 이상한 사람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저만 하더라도 작년만 하더라도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글까지 쓴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최근에 오면서 혹시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정말 당선될 줄은 예상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당선 직후에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수락연설을 했는데요. 수락연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이제 미국은 상처를 보듬고 분열을 봉합해야 할 때입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모든 공화당, 민주당, 독립당 여러분, 제가 말씀드립니다. 하나의 미국으로 힘을 합쳐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최고를 추구하지 않는 미국으로 정착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국가를 위해 큰 꿈을 품고, 용기, 대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위한 꿈, 아름답고 성공적인 꿈을 가져야 합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보면 항상 손을 이렇게 하는 게 많이 나와요. 그런데 사실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랬는데 지금 언론의 반응 같은 거 우리 강 교수님 보신 거 있으세요?
[인터뷰]
이번에 아주 이변이기 때문에 외국 언론들도 충격 이런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지금 들어본 연설 중에는 한 세 가지 정도가 딱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제가 전체를 다 들었었는데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번 선거는 나의 캠페인이 아니었다. 이건 무브먼트였다고 얘기하거든요.
사회적인 변화의 무브먼트였다 이런 얘기를 하고 또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화합을 강조하고 또 한 가지 다른 나라들과도 잘 지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했던....
[앵커]
그런데 앞에 단서가 붙더라고요.
[인터뷰]
국익을 우선시하지만 다른 나라들과도 잘 지내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공약과 조금 다른 얘기라서.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참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생각을 한 게 TV토론 때는 트럼프가 굉장히 대통령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트럼프가 대통령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그걸 보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앵커]
그렇게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죠.
[인터뷰]
외신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이번 선거가 민주당 대 공화당의 싸움이 아니었다. 이번 선거는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싸움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철저하게 아웃사이더라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이번에 기득권을 물리쳤다라고 보는 건데저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정치계에서 경험이 없었다뿐이지 실제 트럼프가 그렇게 부자인데 미국에서 아웃사이더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착시효과는 있는 거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기 때문에... 그런데 예전에도...
[앵커]
그냥 땅부자로 시골에서 올라와서.
[인터뷰]
예전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아들 부시 대통령이 후보로 나왔을 때 굉장히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아들 부시의 아버지는 미국 대통령이었고 어머니는 텍사스 석유 재벌의 딸이었어요. 그런데도 아들 부시는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트럼프가 11조 원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로 된 거죠. 8월달에 포린어페어스가 이런 기사를 썼더라고요.
공화당은 트럼프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점령이 됐다. 그리고 클린턴이 트럼프에 고전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타임지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가 왜 됐느냐. 트럼프는 우버나 아마존처럼 정치인과 국민 사이에 직거래를 했다는 거예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하면서 정치인이 못할 말의 개념을 깨버렸다.
예를 들어서 미국 정치인이 우리나라에 이민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이런 말은 절대 할 수 없었다는 거죠. 미국에서 폴리티컬 코렉트니스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이게 정치적으로 옳은 말이 아니면 사람들이 다 입을 닫는 그걸 제가 유학 시절 20년 전부터 폴리티컬 코렉트니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치인이 못할 말의 개념을 깼기 때문에 타임지가 보기에는 우버나 아마존 같은 정치인이라는 거예요.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직거래를 만들어버린 정치인이다. 그래서 모든 정치문법을 깨뜨리고 초등학생이 들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했기 때문에 미국 우선주의라는 그 강력한 개념이 정말 강하게 퍼졌다는 거죠.
[인터뷰]
같은 맥락인데요. 지금 사실 왜 트럼프가 이겼느냐 여러 가지 분석을 많이 내놓고 요인도 많이 있고 미 백인 노동자층의 숨은 표가 결국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 정치 혐오증이 결국 트럼프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아웃사이더라는 말은 정치적 경력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에서도 거물급들을 다 끊고 후보가 압도적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공화당의 이제까지의 정치가 과연 우리 미국인을 위해서, 세계가 아니고 미국을 위해서 한 게 뭐냐 그러면서 기존 정치의 부패랄지 그런 데 혐오를느꼈다고 보고요.
어떻게 보면 힐러리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고 가진 자의 상징이 아닙니까?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인 이력이 20년 이상 된 사람인데 과연 이렇게 20년 이상 된 사람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나.
미국을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는가. 아니면 정당과 자신들의 이익을 해줄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막말을 하고 성희롱, 성추문이랄지 아니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어떻게 보면 한국인지 몰라도 다 그랬을 거예요.
트럼프를 보면서 저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인가. 그렇게까지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기존 정치권, 기득권에 대한 혐오에서 그래도 트럼프가 낫다.
기존 정치보다는. 그런 차원에서 아마 표를 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맥락이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과도 맥락이 같고요.
또 현재 우리나라의 지금 정치 상황을 견주어보면 이게 꼭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그런 일과 관련해서도이재명 시장이 굉장히 시원한 사이다 같은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지지도가 바닥에서 뛰어오르는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대중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낯선 길 있죠. 가지 않은 길을 만났을 때 두 가지 감정이 들죠. 하나는 두렵다, 처음 가보니까 길이니까. 또 하나는 가볼까?
호기심.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미국민들은 가지 않은 길을 딱 만났을 때 지금 가보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다 설명해 주셨지만 판을 한번 갈아엎어보고 싶은 거죠. 낯선 길을 가보고 싶다.
그 길이야말로 내가 지금까지 걸었던 길들은 사실 나한테 만족감을 주지 못했으므로 비록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 예측 불가능함이 나한테는 새로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주류 얘기해서 한마디 드리고 싶은 건 분명히 재산상으로 볼 때 트럼프 자신도 주류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아웃사이더라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직을 안 맡았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도 그 주류를 형성하는 게 있습니다.
그건 대충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해서 뉴욕과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언론, 학계, 문화계를 사실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어울려야 되는데 힐러리 클린턴은 분명히 거기의 멤버입니다. 반면에 진짜 트럼프는 그것과 동떨어진 인물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언론만 하더라도 진짜 트럼프는 미국 전체 언론을 상대로 전쟁을 했거든요. 지금 미국의 3대 네트워크 방송국 일방적으로 트럼프를 공격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고요.
뉴욕타임스만 하더라도 아주 1면에다가 사설을 옮기면서 1면에다 트럼프가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사설까지 보냈습니다.
미국이 통계에 따라 다릅니다마는 주요 언론, 신문 매체 200개 중에서 130개 정도가 힐러리 클린턴의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고요.
트럼프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성명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지지성명 안 한 거거든요. 그야말로 굉장히 우파적이고 강경우파에서조차도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단기로 이긴 거거든요. 바로 이거예요. 한국에서는 트럼프같이 막말하고 성추행이 막 나오는데 어떻게 되느냐. 이 문제도 바로 그 주류에 대한 반감에 통한 겁니다.
주류의 이미지가 뭡니까? 미국의 주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던 섹스 앤 시티라는 그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거든요.
원나이트 해도 되고 잘생기고 명문대 나오고 말 잘하는 남자가 예쁜 젊은 여자를 유혹해서 자는 건 하나의 로맨스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너희들 주류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 그러지 않았느냐.
그런데 조금 시골틱하고 거칠게 막말하고 돈 꺼냈다고 해서 그건 욕한다, 그러면 너네들이 말하는 도덕의 기준이 뭐냐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표심에서도 나타난 게 소위 말하는 바이블벨트라고 해서 남부의 기독교 쪽에서 그렇게 뉴욕타임스만 보더라도 바로 기독교인들에게 당신들은 어떻게 트럼프를 지지하냐, 그런 글까지 맹공격을 퍼부었는데 그쪽에 일치단결해서 트럼프가 이기거든요.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는 논리가 뭐냐하면 백인 저소득층자가 지지를 했다. 어떻게 느껴지냐면 뉴욕에 있는 고학력자들의 건방으로 받아들인 거예요.
너희 잘났어. 너희 고학력자고 똑똑하고 너네 돈 많아. 그런데 이번에 표심을 보면 만약 그것만으로 설명하면 트럼프가 당선이 안 됩니다.
마지막까지도 저도 어저께까지 어떤 생각을 했냐면 혹시 일반 다수 투표에서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대의원수에서 질 거다.
이 얘기가 왜 나왔냐면 미국 선거 전문가들이 어떤 계산을 했냐면 미국 하층 백인들이 지금 트럼프가 얻는 것보다 10% 증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럴 경우 트럼프가 다수선거에서는 이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합주에서 밀리면서 대의원수에서 지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대표적인 게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우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우 절대, 러스트벨트의 하나로 넣기도 합니다만 고학력층이 많은 데거든요. 조지아주 같은 경우에는 미국 흑인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31% 정도가 흑인인 지역입니다. 거기 다 트럼프가 이깁니다.
[인터뷰]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싸움이라고 했을 때 미국 국민들 사이 주류 언론들까지도 기득권이라는 범주 안에 넣지 않았나 이런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주류 언론들이 그렇게 비토를 했는데도 또 힐러리를 그렇게 지지를 했는데도 안 됐다는 것이 그런 것이고 또 아까 미국민들의 분노 특히 미국 중심이 아닌 그런 정책에 대한 분노가 직결이 됐다고 했는데 사실 유권자들은 심판하러 투표장에 가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서 가는 경우도 많죠.
[앵커]
미국뿐만 아니라 선거의 기본이에요.
[인터뷰]
선거의 기본이죠. 그래서 이번 선거를 세기의 비호감 대결 이렇게 표현까지 하더라고요. 비호감끼리 대결을 했기 때문에 누가 더 비호감인가라는 건데 선거는 역시 프레임의 싸움이잖아요.
어떤 프레임이냐. 그러니까 트럼프를 아무리 막말하는 저질 정치인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어도 미국 우선주의라는 프레임에는 못 당하는 거죠. 미국 우선주의 프레임이 훨씬 강력했고. 그래서 예전에 우리나라 선거도 유능함이냐 도덕성이냐 따졌을 때 사람들이 이번 선거는 유능함의 프레임이야 이렇게 가면 도덕성은 별 문제가 안 됐던 선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막말하는 프레임이냐, 미국 우선주의냐 이 두 프레임 싸움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력하게 이겨버린 거죠.
[인터뷰]
다른 분들이 거시적으로 바라보셔서 저는 미시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포인트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된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사람은 저는 FBI라고 생각해요.
FBI 국장. 왜냐하면 미국은 사실 당일 날 투표하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한 20% 에서 30%밖에 안 됩니다. 사전투표를 거의 한 달 가까이 하죠. 그런데 바로 열흘 전에 이메일 사건을 재수사합니다.
재수사를 하는데 결국은 어떻게 됐죠? 그것이 혐의 없음으로 며칠 만에 바로 철회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의 타격은 사실 어마어마한 거죠. 우리나라로 이렇게 돌이켜보면 유력 대권후보를 갑자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에서 수사하겠다고 한다면 당장 그게 역풍이 불 텐데 그것이 사실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어쨌든 미국 우선주의든 뭐든 간에 사실 이게 분노라든지 뭔가 바꿔보겠다는 것은 좋은데 이게 또 다른 제물을 추구하고 있다면 증오라는 또 다른 단어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그런 걱정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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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사실 우리한테도 안 알려졌고 트럼프 나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TV 열심히 보는 사람 아니면 누가 알았겠어요. 이 트럼프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죠.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트럼프가 된 것은 또 한 가지 신기한 게 그야말로 196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주지사나 상하원의원 아무것도 못해 본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게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공직을 안 맡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으로 사실 공직을 맡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트럼프야말로 무슨 부동산 재벌을 하다가 TV 쇼 같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나왔는데 그야말로 맨 처음에 대통령 출마를 했을 때 조금 약간 이상한 사람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저만 하더라도 작년만 하더라도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글까지 쓴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최근에 오면서 혹시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정말 당선될 줄은 예상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당선 직후에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수락연설을 했는데요. 수락연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이제 미국은 상처를 보듬고 분열을 봉합해야 할 때입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모든 공화당, 민주당, 독립당 여러분, 제가 말씀드립니다. 하나의 미국으로 힘을 합쳐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최고를 추구하지 않는 미국으로 정착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국가를 위해 큰 꿈을 품고, 용기, 대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위한 꿈, 아름답고 성공적인 꿈을 가져야 합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보면 항상 손을 이렇게 하는 게 많이 나와요. 그런데 사실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랬는데 지금 언론의 반응 같은 거 우리 강 교수님 보신 거 있으세요?
[인터뷰]
이번에 아주 이변이기 때문에 외국 언론들도 충격 이런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지금 들어본 연설 중에는 한 세 가지 정도가 딱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제가 전체를 다 들었었는데 트럼프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번 선거는 나의 캠페인이 아니었다. 이건 무브먼트였다고 얘기하거든요.
사회적인 변화의 무브먼트였다 이런 얘기를 하고 또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화합을 강조하고 또 한 가지 다른 나라들과도 잘 지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했던....
[앵커]
그런데 앞에 단서가 붙더라고요.
[인터뷰]
국익을 우선시하지만 다른 나라들과도 잘 지내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공약과 조금 다른 얘기라서.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참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생각을 한 게 TV토론 때는 트럼프가 굉장히 대통령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트럼프가 대통령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그걸 보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구나 생각을 했는데.
[앵커]
그렇게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죠.
[인터뷰]
외신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이번 선거가 민주당 대 공화당의 싸움이 아니었다. 이번 선거는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싸움이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철저하게 아웃사이더라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이번에 기득권을 물리쳤다라고 보는 건데저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정치계에서 경험이 없었다뿐이지 실제 트럼프가 그렇게 부자인데 미국에서 아웃사이더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착시효과는 있는 거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기 때문에... 그런데 예전에도...
[앵커]
그냥 땅부자로 시골에서 올라와서.
[인터뷰]
예전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아들 부시 대통령이 후보로 나왔을 때 굉장히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아들 부시의 아버지는 미국 대통령이었고 어머니는 텍사스 석유 재벌의 딸이었어요. 그런데도 아들 부시는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트럼프가 11조 원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로 된 거죠. 8월달에 포린어페어스가 이런 기사를 썼더라고요.
공화당은 트럼프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점령이 됐다. 그리고 클린턴이 트럼프에 고전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타임지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가 왜 됐느냐. 트럼프는 우버나 아마존처럼 정치인과 국민 사이에 직거래를 했다는 거예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하면서 정치인이 못할 말의 개념을 깨버렸다.
예를 들어서 미국 정치인이 우리나라에 이민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이런 말은 절대 할 수 없었다는 거죠. 미국에서 폴리티컬 코렉트니스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이게 정치적으로 옳은 말이 아니면 사람들이 다 입을 닫는 그걸 제가 유학 시절 20년 전부터 폴리티컬 코렉트니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치인이 못할 말의 개념을 깼기 때문에 타임지가 보기에는 우버나 아마존 같은 정치인이라는 거예요.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직거래를 만들어버린 정치인이다. 그래서 모든 정치문법을 깨뜨리고 초등학생이 들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했기 때문에 미국 우선주의라는 그 강력한 개념이 정말 강하게 퍼졌다는 거죠.
[인터뷰]
같은 맥락인데요. 지금 사실 왜 트럼프가 이겼느냐 여러 가지 분석을 많이 내놓고 요인도 많이 있고 미 백인 노동자층의 숨은 표가 결국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 정치 혐오증이 결국 트럼프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아웃사이더라는 말은 정치적 경력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에서도 거물급들을 다 끊고 후보가 압도적으로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공화당의 이제까지의 정치가 과연 우리 미국인을 위해서, 세계가 아니고 미국을 위해서 한 게 뭐냐 그러면서 기존 정치의 부패랄지 그런 데 혐오를느꼈다고 보고요.
어떻게 보면 힐러리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고 가진 자의 상징이 아닙니까?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인 이력이 20년 이상 된 사람인데 과연 이렇게 20년 이상 된 사람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나.
미국을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는가. 아니면 정당과 자신들의 이익을 해줄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막말을 하고 성희롱, 성추문이랄지 아니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어떻게 보면 한국인지 몰라도 다 그랬을 거예요.
트럼프를 보면서 저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인가. 그렇게까지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기존 정치권, 기득권에 대한 혐오에서 그래도 트럼프가 낫다.
기존 정치보다는. 그런 차원에서 아마 표를 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맥락이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과도 맥락이 같고요.
또 현재 우리나라의 지금 정치 상황을 견주어보면 이게 꼭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그런 일과 관련해서도이재명 시장이 굉장히 시원한 사이다 같은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지지도가 바닥에서 뛰어오르는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대중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낯선 길 있죠. 가지 않은 길을 만났을 때 두 가지 감정이 들죠. 하나는 두렵다, 처음 가보니까 길이니까. 또 하나는 가볼까?
호기심.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미국민들은 가지 않은 길을 딱 만났을 때 지금 가보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다 설명해 주셨지만 판을 한번 갈아엎어보고 싶은 거죠. 낯선 길을 가보고 싶다.
그 길이야말로 내가 지금까지 걸었던 길들은 사실 나한테 만족감을 주지 못했으므로 비록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 예측 불가능함이 나한테는 새로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주류 얘기해서 한마디 드리고 싶은 건 분명히 재산상으로 볼 때 트럼프 자신도 주류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아웃사이더라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직을 안 맡았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도 그 주류를 형성하는 게 있습니다.
그건 대충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해서 뉴욕과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언론, 학계, 문화계를 사실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어울려야 되는데 힐러리 클린턴은 분명히 거기의 멤버입니다. 반면에 진짜 트럼프는 그것과 동떨어진 인물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언론만 하더라도 진짜 트럼프는 미국 전체 언론을 상대로 전쟁을 했거든요. 지금 미국의 3대 네트워크 방송국 일방적으로 트럼프를 공격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고요.
뉴욕타임스만 하더라도 아주 1면에다가 사설을 옮기면서 1면에다 트럼프가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사설까지 보냈습니다.
미국이 통계에 따라 다릅니다마는 주요 언론, 신문 매체 200개 중에서 130개 정도가 힐러리 클린턴의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고요.
트럼프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성명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지지성명 안 한 거거든요. 그야말로 굉장히 우파적이고 강경우파에서조차도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단기로 이긴 거거든요. 바로 이거예요. 한국에서는 트럼프같이 막말하고 성추행이 막 나오는데 어떻게 되느냐. 이 문제도 바로 그 주류에 대한 반감에 통한 겁니다.
주류의 이미지가 뭡니까? 미국의 주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던 섹스 앤 시티라는 그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거든요.
원나이트 해도 되고 잘생기고 명문대 나오고 말 잘하는 남자가 예쁜 젊은 여자를 유혹해서 자는 건 하나의 로맨스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너희들 주류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 그러지 않았느냐.
그런데 조금 시골틱하고 거칠게 막말하고 돈 꺼냈다고 해서 그건 욕한다, 그러면 너네들이 말하는 도덕의 기준이 뭐냐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표심에서도 나타난 게 소위 말하는 바이블벨트라고 해서 남부의 기독교 쪽에서 그렇게 뉴욕타임스만 보더라도 바로 기독교인들에게 당신들은 어떻게 트럼프를 지지하냐, 그런 글까지 맹공격을 퍼부었는데 그쪽에 일치단결해서 트럼프가 이기거든요.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는 논리가 뭐냐하면 백인 저소득층자가 지지를 했다. 어떻게 느껴지냐면 뉴욕에 있는 고학력자들의 건방으로 받아들인 거예요.
너희 잘났어. 너희 고학력자고 똑똑하고 너네 돈 많아. 그런데 이번에 표심을 보면 만약 그것만으로 설명하면 트럼프가 당선이 안 됩니다.
마지막까지도 저도 어저께까지 어떤 생각을 했냐면 혹시 일반 다수 투표에서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대의원수에서 질 거다.
이 얘기가 왜 나왔냐면 미국 선거 전문가들이 어떤 계산을 했냐면 미국 하층 백인들이 지금 트럼프가 얻는 것보다 10% 증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럴 경우 트럼프가 다수선거에서는 이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합주에서 밀리면서 대의원수에서 지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대표적인 게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우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우 절대, 러스트벨트의 하나로 넣기도 합니다만 고학력층이 많은 데거든요. 조지아주 같은 경우에는 미국 흑인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31% 정도가 흑인인 지역입니다. 거기 다 트럼프가 이깁니다.
[인터뷰]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싸움이라고 했을 때 미국 국민들 사이 주류 언론들까지도 기득권이라는 범주 안에 넣지 않았나 이런 분석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주류 언론들이 그렇게 비토를 했는데도 또 힐러리를 그렇게 지지를 했는데도 안 됐다는 것이 그런 것이고 또 아까 미국민들의 분노 특히 미국 중심이 아닌 그런 정책에 대한 분노가 직결이 됐다고 했는데 사실 유권자들은 심판하러 투표장에 가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서 가는 경우도 많죠.
[앵커]
미국뿐만 아니라 선거의 기본이에요.
[인터뷰]
선거의 기본이죠. 그래서 이번 선거를 세기의 비호감 대결 이렇게 표현까지 하더라고요. 비호감끼리 대결을 했기 때문에 누가 더 비호감인가라는 건데 선거는 역시 프레임의 싸움이잖아요.
어떤 프레임이냐. 그러니까 트럼프를 아무리 막말하는 저질 정치인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어도 미국 우선주의라는 프레임에는 못 당하는 거죠. 미국 우선주의 프레임이 훨씬 강력했고. 그래서 예전에 우리나라 선거도 유능함이냐 도덕성이냐 따졌을 때 사람들이 이번 선거는 유능함의 프레임이야 이렇게 가면 도덕성은 별 문제가 안 됐던 선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막말하는 프레임이냐, 미국 우선주의냐 이 두 프레임 싸움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력하게 이겨버린 거죠.
[인터뷰]
다른 분들이 거시적으로 바라보셔서 저는 미시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포인트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된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사람은 저는 FBI라고 생각해요.
FBI 국장. 왜냐하면 미국은 사실 당일 날 투표하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한 20% 에서 30%밖에 안 됩니다. 사전투표를 거의 한 달 가까이 하죠. 그런데 바로 열흘 전에 이메일 사건을 재수사합니다.
재수사를 하는데 결국은 어떻게 됐죠? 그것이 혐의 없음으로 며칠 만에 바로 철회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의 타격은 사실 어마어마한 거죠. 우리나라로 이렇게 돌이켜보면 유력 대권후보를 갑자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에서 수사하겠다고 한다면 당장 그게 역풍이 불 텐데 그것이 사실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어쨌든 미국 우선주의든 뭐든 간에 사실 이게 분노라든지 뭔가 바꿔보겠다는 것은 좋은데 이게 또 다른 제물을 추구하고 있다면 증오라는 또 다른 단어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그런 걱정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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